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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안 보이는 산업계…오직 지속가능 브랜드라야 살아남아 [더 나은 세계, SD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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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8-04 16:44:49 수정 : 2023-11-26 23: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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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글로벌 지속가능 100'

 

국내외 수많은 기업이 생존 갈림길에 서 있다. 역대 최악의 경제위기가 취업과 고용, 소비, 생산의 전 분야에 걸쳐 고루 나타나면서 글로벌 산업계 최대 화두는 ‘살아남기’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크 회장은 주주 서한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투자자 심리와 기업, 소비행태 모두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적시 공급망(just-in-time?supply?chains)의 붕괴는 많은 기업에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다르게 표현하면 코로나19 이전은 ‘언제 어디서든’. ‘누가 먼저’, ‘얼마나 빨리’가 기업의 생존전략에 영향을 미쳤다면, 그 이후는 ‘언제 어느 곳에 정확히’, ‘누가 가장 안전하게’, ‘얼마나 오래 지속가능하게’로 바뀌었다는 것을 뜻한다.

 

전 세계 경제 상황은 어느 곳을 둘러봐도 긍정적인 신호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13일 영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자동차 회사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는 비용 절감을 위해 1만5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까지 1만명을 추가 줄인다는 계획도 언급했다. 이 문제로 협상 중에 있는 노동조합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완성차 기업 GM도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인력 8%, 테네시주 공장 인력 680명을 감축하고, 프랑스 르노도 본국 인력 4600명을 비롯한 글로벌 공장 6곳에서 1만50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독일 BMW 역시 계약직 근로자 1만명에 대해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정규직 5000명의 감원도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구조조정 소식에 국내 기업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자동차 업계의 이 인력조정 문제는 우울한 뉴스 축에도 들지 못한다. 

 

같은달 23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곳곳에서 항공사 직원 40만명이 이미 해고됐거나 실직 가능성을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 북미에서 13만 명, 유럽에서 11만7000명, 아시아·태평양에서 10만2000명, 중동·아프리카에서 5만2000명, 남미에선 3000명가량이 그 대상이라고 한다. 더구나 이 같은 대규모 감원도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여행·관광업계까지 이어지는 대량실업 사태가 쓰나미처럼 밀려올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탓이다. 

 

국내 역시 코로나19 위기와 부동산 파동까지 연달아 터지며 소비시장뿐만 아니라 신규 취업자와 구직자 모두 벼랑 끝에 섰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최근 ‘코로나 위기와 6월 고용동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대비 6월 취업자 수는 79만명 줄었고, 주 40시간 일자리로 봤을 때는 111만개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통계청도 코로나19 위기 전인 2월 대비 3월 취업자는 68만명 감소했고, 4월 102만명, 5월 87만명 각각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용대란과 실업대란 속 구직자와 취업자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아르바이트와 일용직, 임시직, 계약직, 정규직, 중소·중견·대기업 가릴 것 없이 어느 곳에서도 ‘일자리 전쟁’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집값 격차에서 비롯된 우울감은 전 세대에 걸쳐 깊은 좌절감을 안기고 있다. 7·10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집값은 이번주까지 8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 전셋값은 57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고, 정치권의 행정수도 이전 소식에 지방까지 오름세로 돌아섰다. 경제를 둘러싼 서민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고용·경제한파와 함께 코로나19발(發 ) 보건·환경재난은 산업계 전 분야에 걸쳐 가격 및 친환경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제·보건위기를 맞은 기업은 ‘더 저렴하게, 더 친환경적으로’라는 두가지 도전 앞에 동시에 서게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으면서 당분간 소비심리도 얼어붙게 될 것이다고 예측한 바 있다. 또 ‘폭풍에도 견디는 나무’(A single tree standing after the storm)가 되기 위해 큰폭으로 성장할 친환경 이슈에 미래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5월 글로벌 친환경 기준으로 공표돼 유엔의 우수사례로 선정된바 있는 GRP(Guidelines for Reducing Plastic Waste·기후변화 대응과 플라스틱 저감 가이드라인) 인증에 국내외 기업의 신청과 관심이 쏟아졌던 이유도 이에 있다. 

 

나아가 이달 셋째주 발표 예정인 ‘글로벌 지속가능 리더 100, 기업 100 리스트’(The 100 Top Global Sustainability Leaders 2019 & The 100 Most Sustainable Brands)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친환경, 지속가능 기업에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김정훈 UN SDGs 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UN SDGs 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 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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