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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아파트 시세차익 노린 투기세력 대규모 위장전입 의혹

입력 : 2020-07-14 03:00:00 수정 : 2020-07-14 07: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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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순 천안시의회의장 “인구 줄다가 갑자기 2120명 증가 합리적 의심 정황” 주장
황천순(앞줄 왼쪽 네번째)천안시의회 의장이 13일 천안시의회 로비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투기세력 천안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정모 기자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에서 대전·청주·평택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인 반면 이들 도시에 둘러싸여 있지만 규제를 피한 천안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자 투기세력이 아파트 신규분양 시장으로 노리고 대규모로 위장전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황천순 천안시의회 의장은 13일 천안시의회 1층 로비에서 열린 ‘천안시 아파트 고분양가 이대로 좋은가?’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황 의장은 토론에 앞서 “올들어 지난 5월까지 한 달 평균 400명가량의 인구가 증가했는데 대우 성성푸르지오 4차 아파트 청약을 앞둔 6월에는 인구가 2120명이나 늘었다”며 “투기세력의 위장전입을 합리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는 통계”라고 밝혔다. 그는 “건설사와 시행사, (갭)투자자들이 아파트 시세를 올려놓고 빠져 나간 뒤에는 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도희 천안시의회 부의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정책토론회에서 정병인 천안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대기업의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절대 시세를 반영한 분양가 승인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시가 가이드 라인으로 제시한)1167만원도 적정한지 살펴야 한다”며 “천안시는 행정소송을 가더라도 집값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안시 아파트 고분양가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 왼쪽부터 김성달 경실련 국장, 정병인 천안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 류훈환 천안시 건설교통국장, 정도희 천안시의회 부의장(좌장), 이상형 천안시분양가심사위원회 위원, 김현식 공인중개사협회 천안서북구지회장.

천안시분양가심사위원회 이상형 위원은 “천안시 주변으로 규제대상 지역으로 묶이면서 대출 등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해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다는 것은 새로운 투기세력이 위장전입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분양승인 요청가 적정성 검토 시 토지비와 기본형 건축비에 물가 인상 요인 등을 감안해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천안시의 가이드라인 제시에) 사업 주체들의 반발도 있다”며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으며 조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협회 김현식 천안서북구지회장은 “투기꾼들로 인해 천안이 투기지역으로 묶이게 되면 시민들의 불이익이 예상된다”며 “청약시 천안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으로 조건을 묶는 등의 조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 김성달 국장은 “건설사가 감리자 모집 때 공개한 건축비가 어떻게 산정됐으며 시행사와 건설사가 실제 계약 금액인지, 이 건축비를 기준으로 감리가 이뤄지는 감리 계약도 돼 있는지 등 모든 부분에 대해 원가 공개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천안시는 2006년도에도 분양가 가이드라인을 둬서 집값 안정을 도모했다”며 “천안시가 철저한 원가분석 검증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훈환 천안시 건설교통국장은 "사업주의 승인신청에 대해 적정한 분양가격으로 재산정할 것을 권고했다"며 "시민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3.3㎡당 1400만원가량의 분양가격을 제시해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천안푸르지오레이크사이드(성성 푸르지오 4차) 사업주는 천안시회의 계속된 요청에도 이날 토론회에 불참했다. 천안시 성성지구에 착공한 천안푸르지오레이크사이드는 지하2층 지상 38층, 1023세대 규모로 추진된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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