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소형보트에 뚫린 ‘서해안 경계’

입력 : 2020-05-25 06:00:00 수정 : 2020-05-25 09:16:1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태안서 中서 밀입국 추정 보트 발견 / 군당국 이틀간 몰라… 어민이 신고 / CCTV 확인결과 6명 이동 확인

충남 태안 해변에서 중국인들이 타고 몰래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보트가 발견됐다. 이 보트를 탔던 것으로 보이는 정체 불명의 남성 6명이 잠적한 후 주민 신고가 있기까지 이틀 이상 되도록 해안·해상경계를 책임진 군당국은 전혀 몰랐다고 한다.

충남 태안해양경찰서 관계자들이 23일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 버려진 소형보트와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태안해경 제공

24일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23일 오전 11시쯤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의 인적이 드문 해변에 소형 보트가 방치돼 있다는 한 어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 주민은 “보트가 20일부터 해변에 방치돼 있어 이상하다고 느껴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경에 보트 조난 신고가 들어온 것은 없었다.

1.5t급 보트 안에는 중국산으로 보이는 물품과 옷가지, 구명조끼, 먹다 남은 음료수와 빵 등이 발견됐다. 보트는 국내에서 판매된 게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이 군과 함께 해변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지난 21일 오전 11시 23분쯤 해당 보트에서 몇몇이 내려 해변을 가로질러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20여분 뒤 또 다른 CCTV에는 보트에서 내린 사람들로 추정되는 남성 6명이 도로변을 이동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군경과 국가정보원 등 정부합동조사단은 일단 이 보트가 원거리 항해에 필요한 항해·통신장비를 갖추지 않고, 엔진도 레저용의 소형인 점을 근거로 대공 용의점이 낮다고 보면서 6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하지만 미확인 선박이 접안할 때까지 해안·해상경계가 뚫린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육지에서 바다 500m 지점까지 해안경계는 육군이, 500m를 지난 해상경계는 해군이 맡는다.

해경 관계자는 “중국인이 밀입국한 것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정확한 것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며칠 전 800m 정도 떨어진 해변에서 비슷한 보트를 본 적 있다’는 일부 어민의 목격담도 있어 표류와 조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