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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외국인 등 13명 추가 확진 / 당국, 접촉자 1500여명 파악 주력 / 한달간 유흥시설 운영 자제 명령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경기도 용인시 거주 29세 남성 A(용인 66번 환자)씨의 역학 조사 과정에서 10여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연휴기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소 느슨해진 틈을 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이어진 셈이다.

 

7일 오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가 지난 2일 새벽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뉴스1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A씨와 안양에 거주하는 지인 1명 외에 이날 추가로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A씨를 포함한 확진자는 총 15명으로 늘었다. 추가 감염자 중 1명은 A씨의 직장 동료다. 용인에 사는 31세 남성으로, A씨가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왔다.

12명은 모두 클럽 접촉자들이다. 19∼37세 젊은층으로, 외국인 3명과 군인 1명이 포함됐다. 인천시는 2, 3, 5일 킹클럽을 방문한 21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성남시도 성남시의료원 간호사(26세 남성)가 지난 2일 새벽 이태원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공지했다. 이 간호사는 지난달 말까지 9층 격리병동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6일부터 3층 수술실에서 일했다. 성남시의료원은 수술실을 폐쇄하고, 의료진을 격리했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을 찾던 중 발생한 유흥시설발 집단감염에 긴장하고 있다.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던 터라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방역 당국 조사 결과 A씨는 발병 초기 감염력이 높은 시기에 클럽을 방문했고, 실내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A씨가 어디에서 누구에게 감염됐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지역 내 숨은 감염원이 있다는 이야기다.

방역 당국은 A씨의 감염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클럽·주점에서 확보한 명단을 바탕으로 접촉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파악된 인원은 1500여명이지만 누락된 인원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에 검사를 받은 인원 중 일부는 명단에 없었으나 본인이 지자체 안내문자 등을 접하고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확진자가 게이클럽에 다녀갔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아우팅(강제로 성소수자임이 밝혀지는 일)’을 우려해 접촉자들이 방역망 밖으로 숨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오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폐쇄된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의 한 클럽 입구에 유흥시설 준수사항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는 외출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지난 2일 이태원 소재 ‘킹클럽’ 오전 0시∼3시30분, ‘트렁크’ 오전 1시∼1시40분, ‘퀸’ 오전 3시30분∼50분 시간 중 방문했거나 동선이 유사할 경우 절대로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면서 증상을 관찰해달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확진자의 동선이 상당히 많기에 2일 오전 0~4시 사이 3개 클럽 외 이태원에 있는 다른 유흥시설을 방문했고, 의심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긴급하게 관계 부처, 지자체와 대응회의를 열고, 이날 오후 8시부터 한달간 전국 유흥시설 운영을 자제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한편, 대구시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신천지예수교를 상대로 수백억원대 민사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이진경·김유나 기자, 성남·대구=송동근·김덕용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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