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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흥미보다 수입”… 청소년 직업 선택 순위 바뀌었다

입력 : 2020-04-27 23:00:00 수정 : 2020-04-27 18: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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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청소년 통계 / 희망직장 국가기관·공기업 순 / “직업 선정 1순위는 수입” 33% / 중고생 40% “스트레스 대단” / 10명 중 3명 우울증 경험도 / 청소년 30% 스마트폰 과의존 / 中→高→初생 순 위험도 높아

‘그들은 왜 9급 공무원의 길을 택했을까?’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한 책 ‘90년생이 온다’의 첫머리다. 20대인 1990년대생의 특징을 공무원 시험 수험생(공시생)으로 꼽았는데, 2000년대에 태어난 10대 청소년 ‘00년생’도 90년생과 크게 다르지 않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3∼24세 청소년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국가기관 22.2%, 공기업(공사·공단) 19.9% 순이었다. 청소년 10명 중 4명에 해당하는 42.1%가 국가기관의 공무원 또는 공기업의 직원이 되고 싶어 한다는 의미다. 대기업이 18.8%로 세 번째였고, 자영업(창업)이 10.2%로 뒤를 이었다. 전문직, 외국계 기업이 각각 7.4%, 7.2%, 중소기업은 5.7%, 해외취업 4.7%, 벤처기업은 2.4%에 그쳤다.

13∼19세로 범위를 좁히면 국가기관 선호율이 22.8%로 20∼24세(21.5%)보다 더 높았다. 20∼24세는 공기업(23.0%)을 13∼19세(17.2%)보다 선호했다. 13∼19세는 대기업(21.3%)을 20∼24세(16.0%)보다 더 선호했다.

청소년의 ‘직업 선택 요인’을 보면 답이 보인다. 청소년의 32.8%가 직업 선택 요인으로 수입을 꼽았다. 적성·흥미가 28.1%, 안정성이 21.0%를 차지했다. 발전성·장래성은 6.9%, 보람·자아실현은 4.2%에 그쳤다. 명예·명성 3.8%, 근무시간 2.1%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을 중요시하는 비중은 2013년 27.0%에서 지난해 32.8%까지 크게 늘었고, 적성 흥미는 2013년 34.2%에서 28.1%로 크게 줄었다. 보람·자아실현도 2013년 6.1%에서 지난해 4.2%로 떨어졌다.

지난해 중·고등학생 10명 중 4명(39.9%)은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고 응답했고, 10명 중 3명(28.2%)은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끼는’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13∼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1%가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나머지 89.9%는 도움을 받을 사람이 있으며, 그 수는 평균 4.1명이었다.

음주율은 전년보다 다소 줄었으나 흡연율은 전년과 같았다. 중·고등학생 100명 중 7명(6.7%)은 최근 30일 내 흡연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중학생은 3.2%, 고등학생은 9.9%였다. 중·고등학생 100명 중 15명(15.0%)이 최근 30일 내 음주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년도 16.9%보다 1.9%포인트 줄었다. 중학생은 7.6%, 고등학생은 21.8%였다.

 

10대 청소년 가운데 30.2%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급별로는 중학생이 34.7%, 고등학생 29.4%, 초등학생 24.4% 순이었다.

사회참여 의식은 증가하는 흐름이다.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9명(88.3%)은 청소년도 사회문제나 정치문제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제시하는 등 사회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2013년 80.1%에서 꾸준히 늘었다.

올해 9∼24세 청소년 인구는 854만2000명으로 총인구의 16.5%를 차지했다. 1982년 1420만9000명이었던 청소년 인구는 38년 만에 60% 수준으로 감소했다. 앞으로 40년 후인 2060년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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