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기업 3곳 중 2곳 채용취소…취준생은 웁니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4-20 18:33:53 수정 : 2020-04-23 09:46:3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인크루트·한경연 보고서 / 감염병 후 채용기업 61%→21%로 / 한경연 “최악 땐 실업자 33만 육박” / 국책은행 중심 수시채용은 시작 / 전경련, 10대 고용대책 정부 건의
청년의 꿈 언제쯤 피울 수 있을까 서울 중구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에서 20일 취업준비생이 면접 연습을 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서울 관악구에 사는 김모(27)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취업의 문턱은 까마득히 높았다. 김씨는 겨우내 절치부심하며 올해 상반기엔 반드시 ‘취뽀’(취업뽀개기)를 성공하겠다고 별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업 문이 확 좁아져 상반기도 넘길 판이다. 김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채용 취소를 하는 기업이 너무 많다. 이렇게 또 한 번 반기를 보낼 것 같다”고 한숨 쉬었다.

 

취준생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올해 신입 채용계획 중 3분의 2가량을 취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 재계에선 33만명의 대량실업이 우려된다며 정부에 고용정책을 제시하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62개 기업(대기업 32곳, 중견기업 71곳, 중소기업 159곳)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대졸 신입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여파로 채용계획에 영향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84.9%가 ‘그렇다’(매우 그렇다 44.5%, 다소 그렇다 40.4%)고 답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10.6%, ‘전혀 그렇지 않다’는 4.5%에 그쳤다.

 

‘올해 신입사원을 1명이라도 뽑을 것인지’라는 질문에 ‘채용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코로나19 발발 이전에는 채용계획을 세웠다’는 응답은 60.7%였지만, ‘코로나 이후에도 채용계획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21.1%로 집계됐다.

 

재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량 실업을 예상했다. 부산대 경제학과 김현석 교수가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코로나19의 고용시장 피해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한국 경제성장률이 6.7% 감소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면 국내에 신규 실업자가 최대 33만3000명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연은 이 같은 실업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10대 고용정책 과제’를 고용노동부에 건의했다. 무급휴직자 구직급여 허용을 비롯해 중소기업 직원월급 대출 정부보증제, 특별고용지원업종 추가 지정, 최저임금 동결 등이 주 내용이다.

 

기업 채용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그나마 상황이 나은 금융권은 국책은행을 시작으로 취업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부터 전문부문(디지털, 정보기술(IT), 투자은행(IB), 자금) 수시채용을 실시하고 공채는 하반기로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우리은행은 “역량 있는 인재를 선제적으로 채용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은행권 취업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도 전문부문 수시 채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NH농협은행은 상반기 채용 전형을 진행 중이다. 2월 말 필기시험 합격자를 발표한 뒤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살피며 면접 일정을 고민하고 있다.

 

앞서 13일 기업은행은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상반기 대규모(250명) 채용공고를 냈다. 산업은행도 8년 만에 상반기 공채를 부활시켜 50명 안팎의 신입행원을 뽑을 계획을 밝혔다.

 

남정훈·김희원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