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로 유료 게임 서비스 상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시민들이 면대면 접촉을 기피하면서 실내에서 즐길 만한 게임의 사용 시간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활동이 많아지면서 향후 게임사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들이 제 폰으로”, 급증한 모바일 게임 과금 상담서비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모바일 정보 이용 서비스와 모바일 게임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상담이 급증했다고 17일 밝혔다.
3월 전체 상담 건수는 6만4419건으로 전년 동월보다는 7.5%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해 상담 증가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모바일 정보 이용 서비스(87.9%)였다. 또 모바일 게임 서비스(69.6%)와 각종 가구(37.5%), 셔츠(37.2%), 원피스(34.7%) 관련 상담도 지난달보다 늘었다.
모바일 정보 이용 서비스는 영상이나 음원 스트리밍 정기 서비스를 이용하다 중도 해지를 요구했으나 사업자가 거절한 사례가 많이 접수됐다. 모바일 게임 서비스는 미성년자인 자녀가 부모의 이동전화로 유료 서비스를 이용해 청약 철회를 문의한 경우가 많았다.
소비자원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해당 품목에 대한 상담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로 증가한 게임이용…게임업계 반사이익?
이같은 게임 상담의 증가는 곧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사용량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게임전문 리서치 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전과 비교해 본격적인 ‘코로나19 국면’에 들어간 이후의 PC방 게임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앱 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2월 마지막(2월 24일~3월 1일) 주 게임 다운로드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1500만 건을 기록했다. 1월보다도 25% 늘었다. 지난 한 달간 중국에서 게임 다운로드는 2019년 평균 대비 무려 80%가 늘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도 게임 이용량이 크게 늘고 있다. 세계 최대 디지털 게임 플랫폼 스팀의 지난주 동시접속자 수는 전주보다 15% 늘어난 2268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각에서는 게임업계가 코로나19로 오히려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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