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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실은 수십년간 퍼져왔다?… 새 가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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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30 20:43:27 수정 : 2020-03-30 20: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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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우한 기원설’ 반박하는 中 과학자들 주장과 맥 닿아”
우한 지하철도 운행 재개 28일 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2호선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쓴 열차 안전요원이 승객들에게 QR 코드를 스캔해 실명을 등록하고 열차 내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안내하는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우한에 있는 6개의 지하철 노선은 이날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우한=신화연합뉴스

이번엔 ‘은밀한 전파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시작된 것이 아니라 수십년 동안 조금씩 인류에 확산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 동안 코로나19 기원설은 국가와 지역 등 발원지를 중심으로 갑론을박이 제기되거나 중간 숙주 동물을 놓고 논쟁이 있어 왔지만, 발생 시기에 대한 다른 주장은 처음 나온 것이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영국, 호주 연구자들로 이뤄진 국제 연구팀은 최근 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신’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견되기 훨씬 이전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졌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이러한 추론의 배경은 코로나19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다른 유전자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3가지 코로나바이러스 모두 박쥐 등에서 발원해 다른 동물을 매개로 인간에 전파됐다고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는 천산갑, 사스는 사향고양이, 메르스는 낙타가 중간 숙주로 추정된다.

 

그런데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에게서 발견된 사스와 메르스 바이러스가 각각 사향고양이, 낙타에서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와 99% 유전적 유사성을 지니는 데 비해 코로나19는 박쥐나 천산갑에서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전자 차이가 너무 크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단행된 중국 후베이성 봉쇄 조치가 25일부터 풀린 가운데, 전날 우한을 지나는 톨게이트를 차량들이 줄 지어 통과하고 있다. 우한=AP연합뉴스

박쥐나 천산갑의 코로나바이러스에 없는 독특한 유전적 변이를 코로나19는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최근이 아닌 훨씬 이전에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수년 혹은 수십년 전 인간에게 옮겨진 후 소규모로 은밀하게 확산하면서 인간에 적응하던 중 대규모 유행이 됐고, 치명적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유전적 특성까지 얻게 됐다는 추론이다.

 

SCMP는 이러한 추론이 ‘우한 기원설’을 반박하는 중국 과학자들의 주장과 맥이 닿는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최고의 호흡기 질병 권위자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코로나19의 기원이 중국이 아닐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들이 있다”며 “코로나19가 우한에서 발생했다고 해서 이것이 코로나19의 기원이 우한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지정병원에서 일하는 한 의사 역시 “지난해 여러 나라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보고가 있었다”며 “환자들의 기록과 샘플을 재검토하면 코로나19의 역사에 대한 더 많은 실마리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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