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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낙연 앞세워 ‘세몰이’… 野, 원톱 김종인 ‘경제 승부수’

입력 : 2020-03-30 06:00:00 수정 : 2020-03-30 07: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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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공략 나선 민주당 / 호남지역구 28석 석권 목표로 내걸어 / 李, 군산 등 열세지역 돌며 지지 호소 / “대통령의 전북 애정, 제 사랑 안 변해” / 민생당·무소속 후보 ‘복당’ 마케팅엔 / 李 “복당 계획 전혀 없다” 쐐기 박아 / 남원선 지지자 과열경쟁에 몸싸움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은 29일 전북 군산·남원, 전남 순천을 차례로 찾아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호남 지역구 28석 석권을 목표로 내걸었다.

 

4년 전에는 호남 지역에서 안철수의 ‘국민의당 돌풍’이 거세게 불어 민주당 후보들이 4명밖에 생환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실제 호남 지역은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의 아성으로 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호남 지역의 문재인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79%, 56%로 나타났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원 유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가운데)이 29일 오후 전남 순천시를 방문해 민주당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자 호남 지역 국민의당 의원들은 이번 총선에서 민생당이나 무소속 후보로 출마, 당선되면 민주당에 복당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이낙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복당 계획은 전혀 없다”며 “정치 지도자가 되려는 분들은 정당을 너무 쉽게 옮기지 않는 게 옳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민생당은 “이낙연 위원장은 4월 총선에서 호남이 불리하다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반하면서까지 내로남불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즉각 귀가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라”고 비판했다.

군산은 무소속 김관영 후보, 남원·임실·순창은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는 무소속 노관규 후보,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서는 민생당 황주홍 후보가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이 본인 출마 지역인 서울 종로 유세는 잠시 쉬어가고 호남에 내려가 민주당 후보들 힘싣기에 나섰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인천에서 다소 열세로 분류되는 연수갑을과 미추홀구와 남동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역 모두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군산 현대중공업 조선소를 찾은 이 위원장은 “새만금이 아니라 전북에 대한 대통령의 애정, 제 사랑도 변함없다”며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문재인정부가 성공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군산에서도 신 후보가 원내로 진출하는 게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신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 지역 일각에서 나오는 김관영 후보 민주당 복당론을 신 후보 지지 당부로 쐐기를 박은 것이다.

남원에서는 민주당 이강래 후보와 무소속 이용호 의원 측 사이 과열 경쟁이 이날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 민주당은 남원·임실·순창 지역 경선이 끝난 뒤에도 후보자 간 법적공방이 이어지면서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분위기다. 그 사이를 이용호 의원이 비집고 들어가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위원장이 민주당 전북 후보들과 함께 남원 춘향골 공설시장에 유세를 돌 때 이용호 의원도 같은 곳을 찾았다. 이용호 의원이 이 위원장에게 인사를 하겠다고 다가갔다. 그 과정에서 양측 지지자들 간 고성이 오가고 충돌이 빚어져 이용호 의원은 병원에 입원했다. 이 의원 측은 “환영 인사와 지역 현안 해결 요청이었는데 이를 저지하고 폭력을 행사했다”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손잡은 김·황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오른쪽)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황교안 대표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황 대표와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선대위 출범한 통합당

 

미래통합당이 29일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원톱으로 한 4·15 총선 선대위를 출범시켰다. 보수통합 이후 두 달 가까이 잠행하던 유승민 의원도 수도권 지역 통합당 후보들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첫 일정으로 김재섭(33·서울 도봉갑) 후보 출정식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런 나라를 두 번 겪으면 큰일 난다는 게 국민들의 심정”이라면서 현 정부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국회에서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문재인정부 심판론을 이어나갔다. 김 위원장은 “전 대통령과 지금 대통령이 탄생한 데 일조한 사람으로서 저는 국민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 송구한 마음 때문에 제 인생의 마지막 노력으로 나라가 가는 방향을 반드시 되돌려 놓아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라며 “야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견을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으로 부르며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한 임대료 지원, 1000조원이 넘는 시중 부동자금을 국채로 흡수해 비상경제대책 예비재원으로 확보하는 방안 등을 정부에 제안했다. 경제학 박사인 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경제를 대수술할 경제공약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통합당은 여야를 넘나들며 2012년 총선과 대선, 2016년 총선을 승리로 이끈 김 위원장을 통해 부동층과 중도층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황교안 대표의 종로 선거사무소를 찾아 “사람들이 과연 되겠느냐 생각하지만 내가 보기에 선거는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잠행해온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성동을에 출마한 측근 지상욱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특히 수도권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후보께는 원하는 방식으로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수도권 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직책은 맡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수도권 수십 군데에서 지원 요청이 온다. 옛 한국당에 계셨던 분들도 있다”며 “제가 원조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사람이다. 계파를 따지지 않고 어떤 후보든 돕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송파갑에 출마하는 김웅 후보 캠프도 찾았다. 김 후보는 유 의원이 발탁한 영입인재다. 전날에는 자신과 가까운 진수희(서울 중구·성동갑) 후보 캠프를 찾았다.

 

그동안 황 대표의 회동 요청을 거부해온 유 의원은 “자연스럽게 기회가 있으면 만날 수 있다”면서도 “(잠행한) 46일 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던 것은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다”고 앙금을 내비쳤다.

 

한편 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통합당 여상규·박맹우·백승주 의원이 새롭게 당에 합류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기존 17명에 이들 3명을 더해 현역 국회의원 20명을 확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됐다.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선거보조금 지급일인 오는 30일 55억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최형창·장혜진·이창훈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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