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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코로나19, 여름 주춤, 가을 재유행”

입력 : 2020-03-24 15:02:54 수정 : 2020-03-24 15: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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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파 계속, 방역활동 일상화해야
사진은 인천의 한 초 초등생이 저금통을 기부했다. 사진은 초등생이 쓴 손편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의료계에서 나왔다.

 

특히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철에 확진자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다.

 

24일 의료계에서는 호흡기바이러스는 건조하고 추운 날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존재한다면 가을철에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의료계는 1918년 전 세계에서 벌어진 이른바 ‘스페인 독감’을 예로 들었다.

당시 스페인 독감은 늦봄에 시작해 여름에 잠시 주춤한 뒤 남반구를 거쳐 돌아오면서 가을철에 더 세져 인플루엔자 대유행을 불렀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교수는 “스페인 독감은 (봄에 벌어진) 1차 유행보다 그해 가을철에 (환자 발생이) 5배나 더 큰 2차 유행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도 스페인 독감과 마찬가지로 여름에 잠시 유행이 잦아들었다가 가을쯤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센터장은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활동성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02~2003년 중국에서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기온이 오른 뒤 수 개월간의 유행이 그쳤다. 코로나19와 사스는 유전적으로 80% 정도 유사해 유행 패턴이 비슷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코로나19가 가을철 다시 유행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정기석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바이러스의 변이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치명률이나 전파율에 영향을 미칠 만한 심각한 변이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가을에 재유행한다고 해서 더 치명적으로 변이한다고 예측할만한 근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가을까지 코로나19 전파 자체가 아예 끊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활동을 일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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