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 이른바 ‘한강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 장대호(39)씨가 19일 항소심에서도 사형을 구형받았다.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검찰이 밝힌 구형의 이유다.
이에 장씨가 자신의 범행 수법과 과정을 적은 회고록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장씨는 지난해 말 28쪽 분량의 회고록을 작성해 외부에 공개했다.
회고록에서 장씨는 자신의 범행 동기를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에 빗대며 “일본이 먼저 미국에 공격을 가했기 때문이고, 그래서 아무도 미국을 전범국가라고 비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죽은 원고가 내게 먼저 공격을 가했으니 사과도 먼저 하는 게 맞고, 이것이 내가 반성을 안 하는 근본적인 이유”라며 자신의 범행 동기를 정당화하는 모습을 모였다.
장씨는 지난해 8월 신상공개가 결정된 뒤에도 취재진에게 “유치장에서 많이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장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이 일하던 서울 구로구 모텔에서 투숙객 A(32)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 한강에 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고 작년 11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장씨는 경찰에 체포된 뒤 “A씨가 반말을 하며 얼굴에 담배 연기를 내뿜었고, 자신을 때리며 숙박비를 내지 않으려고 해 홧김에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9일 서울고등법원 형사합의3부(배준현 표현덕 김규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씨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장씨가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사회에 복귀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사형을 구형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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