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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당시 집단학살 26건…추가진상보고서 16년 만에 발간

입력 : 2020-03-17 16:11:30 수정 : 2020-03-17 1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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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4월 3일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 4·3 당시 한 장소에서 50명 이상 학살되는 집단학살이 26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16년 만에 ‘제주4·3사건 추가 진상조사보고서Ⅰ’을 발간하고 4·3 피해자 1만4442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26건의 집단학살을 정리했다.

 

50명 이상의 집단학살은 제주읍(현 제주시 동 지역 일부)에서 ‘도두리 동박곶홈 사건’ 183명, ‘봉개리·용강리 대토벌 사건’ 151명, ‘도평리 함정토벌 사건’ 78명, ‘외도지서 서쪽밭 사건’ 71명, ’도령모루 사건’ 69명, ‘도두리 궤동산 사건’ 65명 등 총 6건이 발생했다.

 

또 조천면(현 제주시 조천읍)에서 ‘북촌국민학교 사건’ 299명, ‘함덕백사장 및 서우봉 일대 사건’ 281명, ‘박성내 사건’ 143명(행방불명자 포함), ‘조천지서 앞 밭 사건’ 126명 등 4건이다.

 

한림면(현 제주시 한림읍)에서도 ‘신생이서들 사건’ 72명, ‘붉은굴 사건’ 58명, ‘고산 천주교회 인근 밭 사건’ 56명 등 3건이 발생했다.

 

표선면에서는 ‘표선백사장 사건’ 234명, ‘버들못 사건’ 92명 등 2건으로 조사됐다.

 

또 서귀면(현 서귀포시 동지역 일부)의 ‘정방폭포 일대 사건’ 235명(1건), 성산면(현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터진목 사건’ 213명(1건), 남원면(현 서귀포시 남원읍)의 ‘남원리·위미리·태흥리 무장대 습격사건’ 89명(1건), 애월면(현 제주시 애월읍)의 ‘자운당 사건’ 77명(1건) 등 4곳에서 4건의 집단학살이 발생했다.

 

대정면의 ‘모슬봉 탄약고 터 사건’ 78명(1건), 구좌면(현 제주시 구좌읍)에서 ‘연두망 사건’ 74명 (1건), 중문면의 ‘신사 터 사건’ 71명(1건) 등 3곳에서 3건의 집단학살이 있었다.

 

제주4·3평화재단은 표선면의 ‘성읍리 무장대 습격사건’(희생자 49명) ,구좌읍의 ‘세화리 무장대 습격 사건’(희생자 48명), 남원읍의 ‘의귀국민학교 동쪽 밭(개턴물) 사건’(희생자 38명) 및 ‘남원리·위미리·태흥리 무장대 습격에 대한 보복학살 사건’(희생자 31명) 등 총 4건에 대해 피해자가 50명 미만이지만 동일한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학살극이 벌어져 집단학살 범주에 포함했다.

 

전수조사는 가해자 구분, 피해 형태, 재판 유형, 유해 수습 여부 등에 따라 모두 18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또 추가 조사과정에서 확인한 미신고 희생자도 1200여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 추가진상조사보고서는 추가진상조사 개요와 마을별 피해실태, 집단학살 사건 발생과 수형인 행방불명 피해실태, 예비검속 피해실태,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 발굴, 교육계 피해실태, 군인·경찰·우익단체 피해실태 등 총 770쪽으로 구성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이번에 미국의 역할과 책임 문제, 중부권과 영남권 형무소의 수형인 문제, 재외 교포와 종교계 피해실태 등에 대해 다루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뤄질 진상조사보고서 발간을 통해 이번에 다루지 못한 내용을 담겠다”고 말했다.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는 2003년 처음 발간됐다.

 

정부의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는 ‘제주4·3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 때부터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 7개월간 군경의 진압 등 소요사태 와중에 양민들이 희생된 사건’이라고 밝혔다. 적게는 1만4000명, 많게는 3만명이 희생당한 것으로 잠정 보고됐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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