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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죠? 솔직히…” 文대통령, 질본 직원들에 ‘갈비찜 특식’ 쏘며 한 말

입력 : 2020-03-11 23:02:09 수정 : 2020-03-13 14: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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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 후 질본 첫 방문, “세계가 인정하는 좋은 성과 냈다… 자화자찬 아냐” / “코로나19로 많은 국민들 마음에 상처… 추가 사망자 더는 안 나오게 각별한 노력해달라”

 

문재인(사진 가운데)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질본)를 깜짝 방문,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밥차’를 대동하고 충북 청주시 오송에 있는 질본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질본 긴급상황실에서 90여명의 직원들과 만났다.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문이었다. 업무수행에 지장이 없는 시간대에 최소 수행인원만을 꾸려 방문했다. 혹여라도 업무에 방해가 될까 대통령의 방문 사실 역시 직원들에게 미리 알리지 않도록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질본 관계자들에게 연신 “고맙다”, “수고한다”고 말했으며, 끼니를 거르며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갈비찜 특식’을 제공하도록 했다. 밥차는 24시간 돌아가는 업무로 식사시간을 놓치는 직원들이 언제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청와대가 준비한 것이었다.

 

 

◆文 대통령 “‘전면입국 금지’라는 극단적 선택 않고도 바이러스를 막아내”

 

긴급상황실에서 문 대통령은 24시간 ‘풀가동’ 체제로 지칠 대로 지친 직원들에게 “다들 괜찮으신가요? 힘들지요? 솔직히”라고 물으며 위로했다.

 

뒤늦게 도착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만난 문 대통령은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야당 대표로서 질본을 방문한 적 있다”고 언급했고, 정 본부장은 당시 센터장의 위치에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질본이 너무 애쓰고 있고, 고생이 많고 안쓰러워서 진작 감사를 표시하고 싶었지만, 너무 바쁜 것 같아 오면 폐가 될까봐 안 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날은 브리핑, 보고 등을 받지도, 업무 지시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은 “질본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증상자를 찾아내고 가장 빠른 검사를 해서 사망률을 낮췄다”면서 “자화자찬하는 게 아니라 질본이 열심히 해서 세계가 인정하는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맙고, 고맙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빠른 속도로 확인 가능한 진단키트와 시약, 자가관리앱을 활용한 특별입국절차는 ‘전면입국 금지’라는 극단적 선택을 않고도 바이러스를 막아내고 있다”라며 “‘드라이브 스루’ 검사방법까지, 이런 모습에 국민들이 든든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질본은 좀 더 자신 있게, 당당하게 성과를 말해도 좋다”고 주문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사망률은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으니 더 이상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를 찾아 정은경 본부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정 본부장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극복 후 노무현 대통령과 ‘평가대회’를 하는 과정에서 질본이 만들어졌다”면서 “더 노력하고 분발하겠다. 항상 믿고 격려해주시는 것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격려하는 마음은 곧 국민의 마음이기도 하다”면서 “하루빨리 (코로나19) 터널을 벗어나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끝까지 열심히 해달라. (질본) 믿겠다”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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