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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폭증에 병상 감당 못해… ‘피해 최소화’로 전략 수정 [코로나19 비상]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01 18:42:26 수정 : 2020-03-02 07: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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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정책변경 배경 / 자택서 격리 중 숨진 사례 잇따라 / 확진환자 입원 원칙 변경 불가피 / 전국 음압병상 87.6%가 사용 중 / “경증환자 선별 효율적 관리 필요” / 경산 45일 신생아·엄마 확진 판정 / 이탈리아 출장 30대도 걸려 ‘긴장’
일반병실에도 음압기 설치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는 대전에서 지난달 28일 음압병실을 11개 운영하는 충남대병원의 한 관계자가 일반병실에도 이동형음압기를 설치하고 있다. 대전=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피해 최소화’ 전략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 것은 환자수가 전국에서 폭증해 현재 가용자원으로는 수용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에서만 2000명 넘게 나오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고, 수도권 지역 환자가 200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사망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병실 부족에 자택 사망 잇따르자 정책 변경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사망자는 18명에 이른다. 이 중 대구 지역 사망자가 10명이나 된다. 병상이 모자라 대구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을 기다리며 집에 머무르다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 사망한 사례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전국의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음압병상) 1077개 중 이미 87.6%가 사용 중이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은 이미 100% 꽉 찬 상태다. 인천의 가동률이 68.6%, 광주 75%, 경기 80.8%, 경남 75%, 제주 25% 등으로 여유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머지않아 다 찰 가능성이 크다.

 

민간 대학병원 등에서도 음압병실을 내놓고 있지만 급증하는 환자수에 못 미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 연합뉴스

이에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환자의 상태를 중증, 경증으로 분류해 중증은 우선 병원 입원해 치료하고, 경증은 자가격리하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부는 “확진환자는 병원 입원이 원칙”이라는 입장이었다. 지난달 22일 브리핑에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자가격리상태에서 치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자가격리를 통해 확진환자를 치료할 계획은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환자가 많은 대구에서만 1인1실이 불가능해 일반병실, 다인1실 수용이 가능하도록 했지만 병원 치료가 우선이었다.

 

그러다 자택 사망 사례가 잇따르자 다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달 28일 브리핑에서 ‘경증환자를 자택 격리치료로 바꿔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자 “입원 대기 중인 환자 중에서도 경증인 분들을 합리적 기준에 따라 선별해 적절한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 등 선진국을 보면 경증환자 또는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환자는 재택 상태에서 격리, 치료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45일 신생아·이탈리아 방문자 확진 잇따라

지난 주말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이날 생후 45일 된 신생아가 최연소 확진자 목록에 이름을 올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경북 경산에서 부모와 거주하는 생후 45일된 남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년 1월15일생인 아기는 지난달 22일부터 엄마(30)와 경북 의성 친할머니 집에서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검사 결과, 아기 엄마도 코로나19 양성으로 모자가 동시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 조사 결과 아이 아빠(36)는 앞서 지난달 27일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한 포항에서는 30대 부부와 3세 어린이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27일에는 상주에서 3살·5살 등 일가족 4명이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병원 치료 중이다.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를 다녀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잇따라 등장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거주하는 32세 여성 A씨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 의류 분야 프리랜서인 A씨는 지난달 19∼23일 사업 파트너 10명과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이탈리아 출장을 함께 다녀온 38세 남성(광진구 거주)도 앞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스케줄 차 이탈리아를 방문한 가수 청하(24)와 동행한 스태프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하는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이진경·김선영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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