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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서울 확진자만 44명…‘지역사회 감염’ 본격화?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2-26 11:44:02 수정 : 2020-02-26 11: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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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소재 국립경찰병원의 응급실이 소속 간호사가 25일 오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긴급 폐쇄된 채 안내문이 걸려 있다. 뉴시스

“서울지역 코로나 19 확진자가 곧 50명을 넘어설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고 있는 가운데, 인구 970만만명(2017년 기준)의 서울 지역도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 서울은 인구 밀집도가 타지역에 비해 현저히 높기 때문에 지역사회 전파가 가시화될 경우엔 그 전파 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청사에서 열린 제2차 ‘시장·구청장 긴급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서울에서) 오늘 아침까지 44명이 확진됐고, 곧 50명 넘을 거 같다”며 “어제 노원, 관악에서 처음 확진자가 나와 25개 자치구 중 16개구 확진자가 발생했고, 나머진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천지교와 관련해 “서울소재 신천지교인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라며 “신천지교 신도수가 서울에 약 5만명가량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장 오늘 중으로, 확보된 명단을 바탕으로 자치구와 함께 서울소재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강동구 확진자 2명은 지난 14일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당을 방문한 명성교회 부목사와 부목사의 지인 자녀다. 특히 확진된 명성교회 부목사가 참석한 16일 오후 예배엔 약 2000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평구 확진자 1명은 재활병원에서 일하는 작업치료사다. 송파구에서는 국립경찰병원 응급실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용산구 확진자 1명은 유동인구가 많은 용산구 LS타워에서 근무하는 LS계열사 직원이다. 특히 중국 유학생들의 입국이 본격화되면서 이런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국엔 7만1067명의 중국 유학생이 있다. 서울에만 3만8330명의 중국 유학생이 재학 중이다.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에서도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될 경우,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015년 전국에 퍼졌던 메르스의 경우, 최초 확진자가 나온지 한달 후인 2015년 6월 말 기준 전국 확진자 165명 중 서울에서만 4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도를 제외하고 단일 도시론 가장 많은 숫자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도 지난 1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했다. 최 회장은 “현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로 전염병 확산을 막는 것”이라며 “증상이 심한 확진자들은 전문성 있는 의사들이 집중적으로 살펴야 하는데, 모든 의사들이 코로나19 치료에 매달리며 암환자 등 다른 각종 중환자들을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전염병이 지역사회에 대량으로 확산돼 일반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해야 하는 단계가 최악의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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