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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곤란으로 죽을 뻔” 페트병에 머리 꼈던 英 야생여우 극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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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8 17:05:48 수정 : 2020-02-18 17: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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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각) 영국 잉글랜드의 버밍엄에서 페트병에 머리가 끼는 사고를 당했다 가까스로 구조된 야생 여우.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제공


영국에서 좁은 페트병에 머리가 꽉 끼어 목숨이 위태로웠던 여우가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2일 잉글랜드 버밍엄의 골목길을 지나던 한 일가족은 2ℓ짜리 플라스틱 생수 빈병에 머리가 꽉 끼여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여우를 발견했다.

 

이 가족은 당장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신고했고, 곧 현지에 도착한 동물구조 전문가들은 좁은 페트병 입구에 목이 끼어 있는 여우를 찾아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여우는 움직이는 것 자체가 굉장히 고통스러워 보였다. 또한 제때 구조하지 않으면 호흡 곤란 등으로 목숨을 잃을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긴장한 상태의 여우에게 다가가 2시간여에 걸쳐 페트병을 제거했다. 여우에게 상처를 주지 않게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영국 잉글랜드의 버밍엄에서 여우를 구조중인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대원. 데일리메일 영상 뉴스 캡처

 

RSPCA의 동물복지 담당관은 “여우의 머리에 페트병이 얼마나 오랫동안 끼어 있었는지 모르지만, 페트병 폭이 매우 좁아 여우의 목부터 꽉 끼어 있었다”며 ”누군가 신고하지 않았다면 산소 혹은 먹이 부족으로 결국 죽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쩌면 자동차 등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여우는 큰 상처는 없었으나, 스트레스가 상당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구조대는 별다른 상처가 없단 것을 확인한 뒤 야생으로 돌려보냈단 전언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각) 영국 잉글랜드의 버밍엄에서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구조대가 여우의 목에서 제거한 플라스틱 생수병 쓰레기. RSPCA 제공

 

RSPCA에 따르면 해마다 수천여마리의 야생동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에 부상을 당하거나 상처를 입는다. 심지어 뾰족한 플라스틱 조각에 찔려 신체 일부를 절단당하고, 플라스틱 소재의 그물에 걸려 혈액 순환이 막히는 등의 치명적인 부상을 입기도 한다.

 

RSPCA 관계자는 “야생동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더는 상처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을 줄여 쓰레기양이 늘어나는 것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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