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9일 4·15 총선에서 출마를 선언한 서울 종로를 찾아 민생 경제를 헤아리며 바닥 민심을 훑었다.
특히 모교인 성균관대학 정문 앞 30년 이상 된 분식집을 찾은 황 대표는 과거를 회상하며 “라면 사 먹을 돈이 없어 분식집에서 라면 국물만 달라고 해서 도시락과 먹고는 했다”고 언급했는데, 온라인 일각에선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라면 국물 판매 진위 여부 논란’이 일었다.
한국일보는 10일 이같이 보도하며 일부 누리꾼들이 “어묵도 아니고 라면을 국물만 따로 파냐”는 시비를 걸며 해당 논란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당시 황 대표는 라면 국물을 언급하며 “라면이 300원이면, 라면 국물은 50원 정도 했다”고 부연했다고 한다.
황 대표는 서울 봉래초등학교 광성중학교를 거쳐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1977년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입학했다. 1981년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 연수원 13기를 수료 후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누리꾼은 ‘공인****’씨는 “도시락이 이미 있는데 라면 국물은 왜 필요했던 거냐”(인스티즈), 누리꾼 ‘더**’씨는 “분식집에 라면 국물 달란다고 줘? 그렇다면 끓인 면은 누가 먹고? 라면 한 번도 안 먹어 본 것 아니냐?”(가생이 닷컴)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황 대표가 ‘라면 국물만 사 먹었다’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반박 의견도 나왔다.
누리꾼 ‘kiwa****’씨는 “옛날엔 진짜 그랬다. 국물만 얻어먹었던 시절이 엊그제다”(네이버), 누리꾼 ‘go35****’씨는 “대학식당에서 라면을 면만 찜 해 놓은 채로 대량으로 끓여놓은 국물에 바로 만들어 부어 팔았다. 설마 한 봉지씩 일일이 뜯어서 끓여 팔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네이버) 등의 의견을 냈다.
분식집 등에서 라면을 면과 국물을 각각 따로 끓인 건 과거 흔했던 풍경이란 점을 꼬집은 것.
한편, 황 대표의 ‘라면 국물만 따로 얻어 먹었다’는 주장은 ‘라면 대량 끓이기 레시피’와 ‘원가’ 측면에서 고려 해 볼 때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라면 대량으로 끓이는 법(4∼50인분 기준)’ 팁에 따르면 대형 냄비에 물을 붓고 스프로 국물과 면을 각각 따로 끓여 내 면이 불지 않게 끓여놓은 국물에 적당량의 삶은 면을 첨가해 끓이는 법이 레시피로 올라와 있다.
또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10일 기준 라면 사리는 개당 250원~290원, 라면 스프는 30인분(357g)기준 2700원~3000원 사이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에 1인분 라면을 각각 사리면과 스프를 따로 끓였을 경우엔 1인분에 약 350원가량의 원가가 든다.
즉 라면 사리와 라면 스프를 각각 따로 구매해 라면을 끓일 경우 통상 700~1000원에 봉지 라면 대비 약 50∼70%의 원가 절감을 할 수 있는 것.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가 학생들을 염두에 두고 저렴한 가격에 분식을 판매하는 분식집에서 라면 국물과 면발을 각각 따로 조리 후 판매했단 설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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