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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신종 코로나, 정확한 정보·대책으로 혼란 줄여야”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2-05 18:43:06 수정 : 2020-02-05 18: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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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초기 전파력 강해/ 서너 수 앞을 보고 일해야 할 정도”/ “학계 적극 노력 있어야 확산 막아”/ 확진 2명 추가… 총 18명으로 늘어/ 1명 싱가포르 방문… 3국 감염 3번째/ 18번 환자는 16번 딸… 한 병실 지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특별위원회에서 한 전문가가 대한의사협회 KMA 코로나 팩트 앱을 통해 국내 실시간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하려면 서너 수 앞을 보고 일을 해야 할 정도로 상당히 빨리 악화하고 있습니다.”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처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한 폐렴 사태에 대해 “전면전이란 얘기를 할 정도로 바짝 긴장하고 준비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엄중한 상황인 만큼 학계가 정부와 함께 정확한 정보 및 대응책을 제공하고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게 도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과학기술한림원 공동원탁토론회에서 이종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의 특성으로 천천히 모호하게 발현되는 증상과 함께 강한 초기 전파력을 꼽았다. 우한 폐렴은 열과 기침 등 가벼운 증상이 시작된 이후부터 약 일주일간 천천히 나빠지는 모습을 보이는 탓에 증상에 민감한 환자의 경우 초기에도 이를 느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환자의 경우 별다른 증상 발현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울러 증상 초기부터 타인에게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도 우한 폐렴의 주목할 점으로 평가됐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는 증상이 강해질 때 전파력이 높아지는데, 3번 환자에서 6번 환자로 전파될 때의 상황을 보면 (우한 폐렴은) 증상 초기에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점이 나타난다”며 “이 점을 특색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확산세를 막기 위한 학계의 적극적인 노력도 주문했다. 이주실 방역연계 범부처 감염병 연구개발 사업단장은 “(국민들은 정부가) 어제 말한 것과 오늘 다르게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게 될 때 막연한 공포가 싹트게 된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학계가 할 것은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보건당국과 협의해 빠른 분석에 나서고, 이를 통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를 국민에게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8번 환자가 감염 음압 격리실이 마련된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우한 폐렴 환자가 2명이 추가로 확인돼 확진환자는 총 18명으로 증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번 환자는 38세 한국인 남성으로, 콘퍼런스 참석차 지난달 18∼24일 싱가포르에 머무른 뒤 귀국했다.

지난 3일 행사 참석자 중 확진자(말레이시아 국적)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료를 받았고, 이날 우한 폐렴 양성으로 확인됐다. 17번 환자는 중국이 아닌 제3국에서 감염된 3번째 환자다. 구리시는 17번 환자가 12일간 국내에서 병원 3곳을 5차례 방문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보건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 매점매석 집중 단속에 나선다. 기획재정부는 보건용 마스크 및 손 소독제 매점매석 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를 5일부터 4월 30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스크 및 손 소독제를 매점매석한 생산자와 판매자는 최대 2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사진은 5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약국 앞에 쌓여 있는 마스크 상자 모습. 연합뉴스

18번 환자는 21세 한국인 여성으로 16번 환자의 딸이다. 16번 환자와 함께 태국을 여행했고, 같이 광주21세기병원의 한 병실에서 입원하며 지내기도 했다. 증상이 나타나진 않았으나 확진자 접촉자에 대한 우한 폐렴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전남대병원에 격리됐다.

 

제3국 감염이 잇따르면서 중국 후베이성 이외 지역으로 입국 금지조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자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입국 금지 확대는 우한 폐렴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비용 효과성, 실행 가능성, 실제 적용했을 때 미치는 사회경제외교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5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시공무원교육원 내 소방학교 생활관(기숙사)에서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6·18번 확진환자와 같은 병원에서 생활했던 접촉자는 소방학교 생활관에 임시 격리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2번 환자(55세 한국인 남성)는 이날 퇴원했다. 국내 우한 폐렴 환자 중 처음으로, 지난달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13일 만이다. 2번 환자는 최근 발열, 폐렴 등 증상이 완치됐고, 24시간 간격으로 3차례 실시된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이 결정됐다.

 

이강진·이진경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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