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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한 안철수 “저의 길은 외롭고 힘들 것”

입력 : 2020-01-30 06:00:00 수정 : 2020-01-29 23: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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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孫대표 安 요구 일축에 결단 / “당 재건 꿈 접어” 신당창당 시사 / 안철수계 합류 등 난관 적지 않아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신당 창당 쪽으로 움직이면서 총선 지형이 출렁거리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바른미래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비대위원장을 맡는 ‘리모델링’ 계획이 전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일축으로 무산되자 독자노선을 명확히 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저의 길은 더 힘들고 외로울 것이다. 기성의 관성과 질서로는 우리에게 주어진 난관을 깨고 나갈 수 없다”며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손학규 대표의 발언을 보면서 저는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며 탈당 이유를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실용적 중도정당이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한다면 수십년 한국사회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해 그런 길을 걷고자 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를 어루만지고 있다. 뉴스1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한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어제 손 대표가 안 전 대표 요구를 일축하면서 마치 당권을 두고 두 사람이 다투는 상황이 연출됐다”며 “기성 정치질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 안 전 대표로서는 이런 상황에서 시급히 벗어나고 싶어 (탈당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 창당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다.

 

우선 ‘안철수계’로 나뉘는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7명 중 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6명은 비례대표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당의 출당 결정이 아닌 자발적인 탈당을 선택하게 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이 경우 원내 의석 1석으로 기호가 민중당보다 밀린 채 4월 총선을 치를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해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른미래당은 제3지대 중심정당이 아니라 제3지대 분해정당이 되고 말았다. 제3지대를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당권파 의원들의 신당 합류 가능성도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박주선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권파 및 호남계 의원들은) 안 전 대표와 손 대표 둘 다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손 대표가 사퇴하는 걸 전제로 한 비대위를 구성해 당을 환골탈태하는 방안과 제3지대에서 중도실용민생 정당을 만드는 연석회의 구성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손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 당을 창업한 소중한 정치적 자산이었던 안 전 대표가 탈당하게 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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