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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전세기’ 진천·아산에 분산 수용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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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9 10:59:50 수정 : 2020-01-29 11: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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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과 관련해 전세기로 국내 송환되는 중국 우한 지역 교민과 유학생의 수용지가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전 중앙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이들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에 분산 수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질병 관리 차원에서 한 곳에 수용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주민 반발을 고려했을 한 곳에 단독 수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전세기로 송환하는 우한 교민은 694명이다. 이들은 30∼31일 4회에 걸쳐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전세기에는 37.5도 이상 발열과 구토·기침·인후통·호흡 곤란 등 의심 증상자는 탑승할 수 없다. 중국 국적자 역시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탑승이 불가하다.

 

앞서 정부는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두 곳에 우한 교민을 수용한다는 내용을 28일 언론에 배포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세지자 30분 뒤 “민감한 사항이라 격리 장소를 밝힐 수 없다”고 번복했다. 이날 오후 우정공무원 인근 주민 20여명과 면담도 진행했으며, 결국 수용 장소를 변경했다.

 

정부가 새로 격리 시설로 결정한 두 곳은 모두 공무원 교육 시설이다. 인사혁신처 산하 공무원 인재개발원은 국가·지방 공무원을 교육하는 곳이며, 외부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기숙사 수용 인원 519명 수준의 신축 건물이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중앙일보 보도를 통해 “진천 시내로부터 12㎞ 이상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은 버스가 전부인데 그마저도 하차 뒤 도보로 15분 이상 걸려서 주민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은 경찰 간부 승진자 교육 시설이다. 인재개발원과 마찬가지로 아산 시내에서 떨어진 초사동 황산 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외부 개방도 하지 않는다. 기숙사 수용 인원은 1276명이다. 중앙일보는 “천안·아산역에서 차로 20분 걸리고,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어렵다”는 경찰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국민 불안을 고려해 최대한 도심에서 떨어진 곳을 수용 시설로 정했다”며 “잠복기(2주)가 지날 때까지 해당 시설에서 공동 생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너무 촉박해 지역 주민과 협의할 시간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세기가 공항에 도착한 뒤 동선을 줄이고 단독 수용하는 게 제일 바람직하지만, 수용 규모나 여건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곳을 격리 수용시설로 정했을 것”이라며 “수용이 끝나고 소독·방역을 철저히 한다면 감염학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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