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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코미디언' 남보원 별세 "치료·퇴원 반복하다 폐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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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1 17:32:02 수정 : 2020-01-21 21: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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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7년 차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사진)이 21일 향년 84세로 타계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21일 용산구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남보원이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남보원은 1년여 동안 감기로 병원 치료를 받아오다 이달 초 쓰러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회복했지만, 다시 의식을 잃는 등 치료와 퇴원을 번복하다가 결국 폐렴으로 별세했다. 감기를 앓으면서도 컨디션이 조금 좋아질 때면 계속 행사 등 일정을 소화했다는 후문,

남보원 아내 주길자씨(위 사진 왼쪽), 딸 김은희씨(아래 사진 왼쪽).

 

북한 평안남도 순천 출생인 고인은 한국전쟁 때 월남한 실향민 연예인이기도 하다. 그는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이라는 경연에서 코미디 부문 1위로 뽑혀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본명이 ‘김덕용’인 고인은 ‘남쪽 보물의 으뜸’이라는 의미의 예명 ‘남보원(南寶元)’을 지어 활동해왔다. 고인은 60여년 동안 한국 코미디의 역사와 함께해온 산증인이자 선구자로 꼽힌다.

 

특히 남보원은 처음으로 원맨쇼 형식의 무대를 개척한 인물이다. 극장식 코미디가 주를 이룬 1960년대부터 무대에 올라 TV 쇼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은 1970년대를 거쳐 1980~1990년대까지 맹활약했다.

 

고향인 평안도는 물론 팔도 사투리를 능숙하게 소화해 웃음을 안겼다. 부둣가 뱃고동 소리, 취객 연기, 폭격기 폭격음 묘사 등 각종 소리를 완벽하게 흉내 내는 성대모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면서 영화 ‘공수특공대작전’, ‘귀신 잡는 해병’, ‘오부자’ 등에도 출연한 그는 선후배 코디미언은 물론 연예인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연예인 축구단 ‘넘버원 연예인 축구단’을 만들어 최근까지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또 고인은 2010년 7월 먼저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백남봉과 ‘쌍두마차’로 불렸다. 두 사람은 원맨쇼를 하다가 1985년 평양 공연 때 투맨쇼를 하면서 콤비로 발전했다.

 

고인은 한국 코미디를 이끌어온 공로와 해외동포 위문 공연 등 활동을 인정받아 1997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인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16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도 받았다.

 

한편 빈소는 삼성 서울 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장례는 코미디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3일이다. 장지는 경기도 남한산성 가족묘다. 유족으로는 부인 주길자 씨와 두 딸이 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연합뉴스,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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