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언론, 세계평화 위한 지렛대 돼야”… 각국에 언론사 설립 [문선명 총재 탄신 100주년]

관련이슈 참사랑 , 세계언론인대회 , 문선명 총재 탄신 100주년

입력 : 2020-01-20 20:38:44 수정 : 2020-01-20 20:59:1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③ 文총재의 언론관 / 세카이닛포·WT·세계일보 등 잇단 창간 / 영향력 있고 여론 이끄는 매체로 키워 / “보도의 자유에는 도덕적 책임 따라야” / 세계언론인회의·세계언론인협회도 창설 / 한반도·동북아 평화 등 끊임없이 모색 / 언론의 질 성장·신뢰성 회복 노력 강조

"본인은 자유언론의 신봉자입니다.”

한국의 세계일보, 미국의 워싱턴타임스, 일본의 세카이닛포 등 세계 각국에 언론사를 설립하고, 이끌었던 문선명 총재는 언론의 자유를 강력하게 지지했다. 문 총재에게 자유란 “창조주로부터 받은 가장 귀중한 선물 중의 하나”였다. 물론 그것은 자유를 빙자한 방종이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진정한 자유를 위한 윤리와 책임을 요구했다. “보도 자유는 도덕적 책임과 더불어 행사하지 않으면 진정한 자유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던 것이다.

문선명 총재가 세계일보 창간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 유수 언론을 설립하거나 인수해 운영한 문 총재는 언론의 자유와 그에 따른 책임을 강조했다.

주류 언론에 대한 대중의 신뢰 저하가 “점점 무책임하며 선동적이고 무절제하게 행동한 결과”라고 일찍부터 꼬집은 문 총재의 관점은 작금의 언론이 처한 위기를 깊이 들여다보는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자유로운 보도는 도덕적 보도”

문 총재는 언론의 역할을 긍정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언론이 갖는 선하고 무한한 가능성이 달성되는 날이 있을 것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고, 언론인들에 대해서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강하며 영향력 있는 선택받은 그룹”이라고 격려했다. 세계 각국에 언론사를 설립하고 이끈 것은 이런 생각을 현실화시킨 것이었다. 1975년 일본에 종합일간지 세카이닛포를 창간했다. 미국에서는 1976년 종합일간지 뉴스월드, 1982년 워싱턴타임스를 세상에 선보이며 여론을 이끄는 매체로 성장시켰다. 1989년 창간한 세계일보는 1991년 2월 6공화국 최대 권력형 비리로 꼽히는 수서비리 특종보도, 2004년 5월 ‘기록이 없는 나라’ 심층보도, 2014년 11월 박근혜정권의 비선실세 농단을 처음 폭로한 정윤회 문건 특종보도 등 한국 사회를 뒤흔든 수많은 보도를 통해 주요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왔다. 스페인어 신문 노티시아스 델 문도, 국제적 통신사 UPI 등도 문 총재가 구축한 세계 뉴스네트워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다.

세계일보 창간 초기의 수서비리 특종 보도 지면.

다양한 언론사를 운영한 문 총재는 언론의 자유와 책임을 강력하게 주창했다. 이는 인간에 대한 성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재는 “인간은 자유로운 정신적 존재로 창조되었다”고 규정하면서 동시에 “하나님으로부터 책임도 부여받은 것이다. 자유는 자기규율과 자기억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인간의 제일 책임은 기본적인 도덕 원칙에 따라서 자유를 행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원칙은 언론보도에도 적용된다. 보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전제라면서 도덕적 책임과 함께 더불어 행사되기를 바랐다.

“자유로운 보도란 도덕적 보도라고 저는 믿습니다. 언론을 직업으로 하는 우리는 이 점을 특별히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언론인이 사회 속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언론인은 부정에 대해 싸우는 정의의 투사이며 자유의 수호자입니다.”

문 총재는 일찍부터 언론 신뢰도 하락에 대해 걱정했는데 그 원인을 언론의 무책임에서 찾았다. 미국 여론연구센터가 1976년 실시한 조사에서 ‘보도를 크게 신뢰한다’는 응답자가 29%에 지나지 않았고, 그것이 점점 낮아져 1980년대 중반에 이르면 13%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런 현실이 “대중이 뉴스의 배후에 있는 이기적 동기를 의심하며 언론이 전반적으로 점점 무책임하며 선동적이고 무절제하게 행동해왔다고 보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이 창설한 세계언론인회의와 세계언론인협회의 역할에 대해 “저하된 언론의 신용과 신뢰성을 회복하고 언론의 질을 건전한 수준까지 올려놓는 일”이라고 강조한 것이 이런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고 언론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당부를 남겼다.

1994년 세계일보 창간5주년 기념식에서 박보희 당시 사장이 가정연합 문선명·한학자 총재, 이만섭 당시 국회의장(오른쪽)과 건배를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여러분은 정부의 간섭에도 저항할 수 있을 만큼 강하고 자유롭지 않으면 안 됩니다. 동시에 바르고 도덕적이며 정의로운 것을 위하여서는 일어서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여러분은 사람들의 신뢰를 악용하게 되며, 결국은 보도의 자유를 잃게 됩니다. 역사는 권력을 남용하면 자유를 상실하는 결과가 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언론, 세계평화 정착에 기여해야

문 총재는 언론이 항구적인 세계평화를 위한 주요한 지렛대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언론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하며 “입법·사법·행정의 3권에 이은 4권으로 세계평화 실현과 자유민주 체제 수호자로서의 사명이 크다”고 강조했다. 문 총재와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의 회담이 1990년 4월 9∼13일 모스크바에서 65개국 600여 명의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개최된 세계언론인회의 기간 중 성사되었다는 점은 이런 점에서 의미가 깊다. 회의에 참석했던 문 총재는 11일 크렘린궁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만났다.

‘21세기 동북아시아의 평화 전망’을 주제로 2015년 서울에서 열린 21회 세계언론인대회에서 한 참석자가 발언하고 있다.

1978년 시작된 세계언론인회의의 주제를 보면 문 총재가 각국 주요 언론기관과 언론인들로 구성된 국제기구를 통해 평화 실현을 끊임없이 모색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82년 5차 회의에서 ‘사회의 제문제와 언론의 책임’을 주제로 개회 연설을 했다. 1984년 7회 회의에서는 87개국 7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언론의 신뢰성과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2015년 서울에서 열린 21차 회의의 주제는 ‘21세기 동북아시아의 평화 전망’이었다. 이 회의는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 세계평화 문제를 놓고 언론인의 사명과 역할을 생각해보는” 자리였다.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2019년 2월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세계일보 창간 30주년 기념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한학자 총재 역시 평화실현을 위한 언론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 한다. 한 총재는 지난해 2월 세계일보 창간 30주년 기념식에서 격려사를 통해 “남북이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신통일한국이 됨으로써 미래가 있는 것이다. 그것을 나는 세계일보에 주문했다”며 “이 일을 위해 앞장서 나가는 세계일보를 많이 지도하고, 사랑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