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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난카이서 ‘대지진 방아쇠’ 슬로 슬립현상

입력 : 2020-01-16 20:27:03 수정 : 2020-01-16 22: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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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역 15개 지점서 조사 결과 확인 / 지각 경계면 천천히 미끄러져 / 동일본 대지진 주범으로 지목돼

머지않은 장래에 강진 발생이 우려되는 일본 난카이(南海) 트로프에서 대지진의 방아쇠가 될 수 있는 슬로 슬립(Slow Slip) 현상이 확인됐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가 16일 미국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쿄대와 해상보안청 연구팀이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의 진원(震源)이 될 것으로 상정되고 있는 해역 15개 지점을 측량선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관측한 2006∼2018년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09∼2018년 사이 7개 지점에서 5∼8㎝의 슬로 슬립이 확인됐다.

슬로 슬립은 지각 경계면에서 한쪽 판이 다른 쪽 판 아래로 천천히 미끄러져 들어가는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주범도 슬로 슬립 현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당시 태평양의 북미판과 태평양판의 경계부에서 슬로 슬립으로 단층이 30∼50m 움직여 규모 9.0의 지진과 초대형 지진해일(쓰나미)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하는 과학자들이 있다.

 

시즈오카현 쓰루가만에서 규슈 동쪽 태평양 사이 깊이 4000m 해저 협곡인 난카이 트로프에서의 대지진은 초대형 지진해일을 일으킬 수 있어 수도직하지진(진원이 도쿄 바로 밑에 있는 지진)과 함께 현재 일본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진이다. 일본 정부의 지진조사위원회는 2018년 난카이 트로프에서 30년 내 규모 8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0∼8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연구와 관련해 “거대 지진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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