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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욕설 논란’ 이국종, 정계진출 임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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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15 06:00:00 수정 : 2020-01-15 07: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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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의료원장과 갈등 빚은 욕설 파일 공개 / 결국 아주대와 결별 수순으로 갈듯 /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서 영입하려던 전례 있어 /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할지 관심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오른쪽)과 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 연합뉴스

이국종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향한 병원 측의 과거 욕설이 최근 공개되면서 이 센터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2년 전부터 이 센터장에게 ‘러브콜’을 던져놓은 상태다. 이 센터장도 정계 진출에 대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지난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아주대의료원 수뇌부와 이 센터장 간 갈등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음파일도 드러났다. 하지만 아주대의료원 측은 문제의 대화는 3∼4년 전에 불거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병원 측과 이 센터장 간 갈등은 수년에 걸쳐 이어져 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센터장은 정부 지원 예산을 외상센터 인력 충원에 모두 쓰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이 센터장은 병실이 있는데도 외상센터 환자에게는 내주지 않아 환자를 돌려보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리모델링 때문에 물리적으로 병상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과거 이 센터장에게 욕설 등을 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시간이 지난 일이라고 하더라도 도덕적인 책임은 면할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이 센터장이 병원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의료현장에서의 답답했던 부분을 현실 정치를 통해 바꿔나가는 더 ‘큰 뜻’을 펼칠 때가 왔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실제로 이 센터장은 정치권 제안을 수차례 받았다. 한 야권 관계자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센터장 영입을 타진한 적이 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현실 정치를 통해 갖고있는 뜻을 실현하려는 뜻은 있어보였지만 타이밍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의 영입을 받은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바 있다. 지난해 7월 한국당 원내대표이자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았던 김성태 의원이 이 센터장과 여의도 모처에서 만났다. 김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제안했으나 이 센터장은 “내 상황이 한국당보다 100배는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하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지난해 이 센터장은 국회를 몇차례 찾았다. 그는 무소속 이언주 의원(‘미래를 향한 전진 4.0’ 창당준비위원장)과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응급환자의 범위에 관한 합리적 기준 재설정을 위한 토론회’ 주제발표를 위해 연단에 섰다. 이 센터장은 “한국은 말이 너무 많다. 하루에도 닥터헬기가 몇 번씩 떠야 한다. 환자가 가장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통합 논의가 한창인 야권에 합류할 수도 있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지난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경기도가 닥터헬기 도입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이 센터장은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 지사의 선처를 호소하는 자필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센터장이 정계로 오면 인지도와 전문성을 모두 갖춘 인물이어서 어느쪽에서든 환영받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이 센터장은 국민들에게 영웅급 대우를 받는 인물이어서 당장 지역구에 출마하더라도 이길 수 있는 카드”라고 설명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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