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습기 살균제 문제와 관련한 환경단체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사건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14일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3∼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4.3%는 이 사건 경과를 묻는 말에 ‘여전히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잘 해결됐을 것’이라는 응답은 10.6%에 그쳤고, 무응답은 15.1%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설문조사와 비교해 ‘여전히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4.6%포인트 늘었고, ‘잘 해결됐을 것’이란 응답은 1.7%포인트 줄었다. 이에 대해 시민센터는 “문재인정부의 가습기 참사에 대한 실망이 표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맡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응답자의 43.1%는 사회적참사 특조위가 ‘잘했다’고 평가했지만 42.1%는 ‘잘못했다’고 답했다. 특히 특조위에 대해 들어봤다는 응답자는 51.7%에 그쳤다. 이에 대해 시민센터는 “특조위가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해 인지도도 얻지 못했고, 잘했다는 평가도 받지 못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조위가 잘못한 일로는 가해 기업 피해자 배·보상 대책을 끌어내지 못한 일(32.2%), 정부의 피해 지원 대책을 적극적으로 끌어내지 못한 일(18.6%), 국가 책임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일(16.5%)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는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 95%에 표본 오차는 ±3.1%포인트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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