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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차단관서 냉각제 1600ℓ누출..오염수 더 늘었을 듯

입력 : 2020-01-10 14:12:57 수정 : 2020-01-10 14: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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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줄었다지만 문제 여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의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는 모습. 아베 총리는 폐로 작업의 진척 상황 등을 점검하며 “국가가 폐로와 오염수 대책의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를 줄이기 위해 설치한 동결관에서 냉각제가 누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을 강타한 지진으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지금도 일부 지역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10일 NHK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원전 건물 주변에 설치한 동결관에서 냉각제가 샌 것으로 보이며 그 양은 약 1600ℓ(리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동결관은 지하수의 흐름을 차단하도록 ‘동토차수벽’을 만드는 장치다. 동토차수벽은 냉각제가 들어 있는 관을 원전 주변 땅에 설치해 일대의 흙과 수분을 같이 열리는 일종의 얼음벽이다.

 

일본 정부는 원전 폭발사고로 과열된 연료봉을 식히기 위해 냉각수를 건물 안에 넣었는데 동토차수벽을 만들기 전 원자로 밑으로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가 하루 450t씩 흘러나왔다.

 

원전 건물 지하수가 흘러 들어가면 내부에 있는 방사성 물질과 섞여 오염수가 되고 그 양이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유입을 막고자 동토차수벽을 세웠다.

 

그러나 최근 이 차수벽을 형성하는 냉각수가 누출됐고 한때 제기능을 상실해 지하수가 건물 안으로 스며들어 방사능 오염수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동토차수벽의 효과와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상 단계에서부터 논란이 있었다. 설치 과정에서 완전하게 얼지 않는 부위가 생겨 시멘트를 주입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다.

 

앞서 도쿄전력은 2015년도에는 하루에 약 490t(톤)의 오염수가 발생했으나 동토차수벽이 완성된 후인 2018년도에는 오염수 발생량이 하루 170t까지 감소했다고 당국에 보고했다.

 

◆오염수 줄었어도 문제 여전..日오염수 처리 대책위 “바다에 버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

오염수 발생량이 줄었지만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부지에는 지금도 약 110만 톤의 오염수가 저장돼 있고 일본 정부 주장에 따르면 하루 평균 약 170톤씩 증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 오염수 처리 방안을 찾기 위해 2016년 11월부터 활동한 오염수처리대책위원회 전문가 소위원회가 오염수 처분 방안으로 △물로 희석해 바다로 내보내는 해양방출과 △증발 시켜 대기로 내보내는 수증기 방출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을 안으로 냈다.

 

전문가 소위원회는 “해양방출은 일본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가(일본)가 정한 기준치 이하로 희석해 바다에 흘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수증기 방출은 고온에서 증발 시켜 배기관을 이용해 상공으로 방출해 해양방출과 비교해 시간, 비용 및 폐로작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더 어려운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내용을 발표한 후케타 도요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이 오염수 처분 방법의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진 기관의 대표란 점을 고려하면 해양 방출 쪽으로 결정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부지는 오는 2022년 말이면 더 이상 보관할 공간이 없어 조속한 해결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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