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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홈페이지에 동해를 또 ‘일본해’로 표기

입력 : 2020-01-09 14:34:32 수정 : 2020-01-09 14: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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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 지칭할 때 1개 명칭만 사용이 원칙" 한국의 병기 요구 거부 / 주한미군은 "한반도 동쪽 바다"라고 표기… 시정 위한 노력 시급
동해에서 훈련 중인 미 해군 소속 유도탄 구축함 ‘밀러스’호의 사진. 훈련이 이뤄지는 해역을 ‘일본해’(빨간 밑줄)라고 표기했다. 미 해군 홈페이지 캡처

미국 해군이 홈페이지에 또 ‘일본해(SEA OF JAPAN)’라는 표현을 썼다. 미국은 한국 정부 및 언론의 여러 차례에 걸친 문제 제기에도 “일본해가 미국의 표기 방식”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 해군과 달리 주한미군은 일본해라는 표현을 피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미 해군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진은 지난 5일 동해에서 미 해군의 유도탄 구축함 ‘밀러스’호가 훈련하는 광경을 담고 있다.

 

미 해군은 사진설명에서 “밀러스호는 미 해군 7함대에 배치된 함정”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통상적인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훈련이 이뤄진 장소를 ‘일본해’라고 명시했다.

 

미국 정부가 공식 발표나 문건에서 일본해라는 표현을 쓰는 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요코스카의 미 해군기지를 방문해 연설하는 도중 일본해를 언급하기도 했다.

 

같은 날 한국 문재인정부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해야 한다는 것이 한국의 공식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언론 등에서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미국 정부는 “오랜 정책과 관행에 따라 미국 정부는 모든 공해(公海)를 지칭할 때 1개의 명칭만 사용하는데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그(동해) 수역에 승인한 이름은 일본해”란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한국이 (일본해 말고) 다른 명칭을 쓰는 것을 알고 있다. 일본과 한국이 이 사안에 있어 서로 동의할 만한 방법에 도달하기 위해 협력하기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미 해군의 경우 과거 한·미 연합훈련이 동해상에서 이뤄질 때 언론 발표문 등에 ‘동해(east sea)’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모두 일본해로 통일하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동해 표기를 한 직후 일본측이 문제 제기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한편 주한미군 사령부는 일본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 주한미군 인터넷 홈페이지는 동해를 ‘한반도 동쪽 바다(waters East of the Korean Peninsula)’라고 표현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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