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美 상륙준비단 4500명 중동 지원 준비… 해외 공관 테러 비상

입력 : 2020-01-08 23:00:00 수정 : 2020-01-08 22:16:4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맞대응 분주한 미국 / 이란 추가 공격 대비 무기 증파 / 도발 억제·자국민 안전에 주력 / ‘대선 앞두고 전면전 지양’ 분석 / 공화 “강력대응” 민주 “전쟁 안돼” / 정치권 양분… 테러 가능성 우려
출격 태세 미국 해군들이 6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상의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에서 F/A-18F 전투기를 점검하고 있다. 미 해군 제공

미국은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을 지대지 탄도 미사일로 공격하자 대응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협의했으나 구체적인 입장 발표를 8일로 미루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를 진정시키는 쪽으로 길을 찾으려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란에 대한 추가 보복 수위는 전적으로 이란의 공격에 따른 미군 피해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격으로 미국인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혀 미국이 이란을 겨냥해 대규모 군사작전을 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ABC방송은 현 상황에서 이란이 추가 공격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 미국이 선제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이 정유 또는 에너지 시설을 폭격할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지하 미사일 방어시스템 가동 준비를 하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이란이 8일(현지시간)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이 날아가는 장면을 이란 국영 IRIB방송이 보도하고 있다. IRIB방송 캡처

미국은 이란이 과거에는 대행자를 내세워 미국 시설물이나 미국인을 공격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직접 대미 공격을 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이 미군에 대규모 피해를 주는 공격을 하기보다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작은 기지 시설물 등을 겨냥함으로써 미국과의 확전을 바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게 미국 측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1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을 피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미국인 인명 피해가 없으면 이란에 대한 상징적인 추가 보복을 하는 선에서 이번 사태를 매듭지으려 할 수 있다.

미국 정치권은 미국의 이란에 대한 무력동원 문제로 양분된 모습을 보였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은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주문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우리 군인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세계가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권은 미국과 이란 간 감정 대결이 고조되고 있고, 친이란 단체나 세력이 이란 정부와 관계없이 미국인이나 미국 공관 등을 대상으로 테러를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테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거나 이란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중동지역에 병력과 무기를 증파하고 있다. 미국은 무력시위를 통해 이란 측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미군기지, 해외공관, 미군, 미국시민 등의 안전을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 국방부가 B-52 폭격기 6대를 인도양 내 디에고가르시아 공군기지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CNN이 보도했고,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B-52 폭격기가 미국 박스데일 공군기지를 출발해 디에고가르시아로 향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미 국방부가 ‘바탄 상륙준비단’(ARG)에 중동 내 미군작전을 지원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바탄 상륙준비단은 수륙양용 공격함인 USS 바탄을 주축으로 상륙수송선거함(LPD) USS뉴욕, 상륙선거함(LSD) 오크힐함으로 구성되고 약 4500명의 해군과 해병대원이 배치돼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