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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드론공습에 이란 군부 실세 사망… 이란 “격렬한 보복” 다짐

입력 : 2020-01-03 18:16:05 수정 : 2020-01-03 21: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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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지시… 미군 보호 방어조처”/ 이란 최고지도자 “순교의 피 갚을 것”

미국과 이란이 정면충돌 코스로 가고 있다. 미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 최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끄는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사진) 사령관을 이라크 바그다드 공습을 통해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가혹한 보복’을 다짐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은 솔레이마니를 죽임으로써 해외 주둔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결정적인 방어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미국인과 이라크인 사상자를 낸 최근 몇 달간의 연합군 기지 공격을 기획했고,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 공격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이라크 시간으로 3일 오전 진행된 공습작전에 드론을 활용했다고 미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시리아를 출발해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차량 2대에 나눠 탑승한 솔레이마니 사령관 일행을 드론이 미사일로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으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포함해 이라크에서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를 이끄는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 등 모두 5명이 사망했다고 이라크 방송과 민병대 관계자들이 확인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3일 오전 긴급성명을 내고 “순교자 솔레이마니 장군은 전장에서 세계의 악마들을 상대로 평생 용감하게 지하드(이슬람성전)를 수행했다”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흘간 추모기간도 선포한 그는 같은 날 긴급 최고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대미 대응책을 모색했다.

 

이란이 미국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국이 맞대응하면 중동 정세가 격랑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 또는 이란의 조종을 받는 세력의 미국 시설 공격 움직임을 포착하면 선제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쿠웨이트 주둔 해병대원 100명을 최근 이라크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바그다드 대사관에 이동 배치했으며, 본토의 82공수여단을 쿠웨이트에 급파하기로 결정했다고 NYT가 전했다. 우선 전체 4000여명의 병력 중 700명가량이 쿠웨이트로 향했으며, 국방부는 현지 사정에 따라 병력 전원을 중동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은 긴급성명을 통해 이라크에 있는 모든 미국 시민권자는 즉시 출국하라면서 소개령을 내렸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후세인 살라미 사령관은 “우리가 이 나라를 전쟁으로 몰고 가지는 않을 것이나 어떤 전쟁도 두렵지 않다”고 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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