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서 굴욕 당한 日 아베… 기후회의 연설 요청했으나 거절당해

일본 아베 신조(安倍 晋三) 총리가 지난 9월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 발언 기회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29일 소식통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9월 유엔 기후회의에서 6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길 원했으나 발언 요청을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통은 “일본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 조정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일본이) 개발도상국에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재정 지원을 한 것도 당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결국 일본은 당시 회의에서 연설할 기회를 갖지 못 했다.

아베 총리가 계획했던 연설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 환경상의 짧은 발언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여기서도 고이즈미 환경상은 “기후변화를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는 계획을 승인했다. 당초 정부 보고서 초안엔 장기적으로 모든 석탄발전소를 폐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해당 부분은 위원회 내 경제 분야 패널들의 큰 반대에 부딪쳤다. 결국 최종안에선 삭제됐다.

염유섭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