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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737NG 계열 항공기 정비현장 가보니

입력 : 2019-11-11 20:43:54 수정 : 2019-11-12 09: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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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긴급수리팀, 아시아서 처음 균열 부품 교체 / 동체·날개 연결 장치 ‘피클 포크’ 균열 발견 / 해당 항공기 부위 7㎜… 육안 식별 어려워 / 국적기 150대 중 100대 점검… 13대서 결함 / 1대당 2주 소요… “2020년 1월초까지 완료”
1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격납고 내에서 보잉 737NG 항공기 동체 수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 진에어 항공기 1대가 리프트에 들려 1.5m 정도 높이에 떠 있었다. 항공기 동체와 양쪽 날개 연결부위 주변의 덮개는 모두 열린 채였다. 그 옆에는 이 항공기에서 떼낸 일명 ‘피클 포크’(Pickle Fork·사진)라는 부품이 새로 교체될 부품과 나란히 놓인 채 취재진에 공개됐다.

이 부품은 동체와 동체 아랫부분을 가로지르는 형태로 위치한 날개를 서로 연결해 고정해 주는 장치다. 사람 키 남짓한 이 부품에서 최근 균열이 발견돼 전 세계 하늘을 누비던 보잉 737NG 계열(737-600, 700, 800, 900) 항공기 1241대 중 58대의 운항이 중단됐다. 한국 국적 항공사에서도 이날까지 150대 중 100대의 점검이 완료됐고 13대의 737NG에서 이 부품의 결함이 발견됐다.

 

균열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았다. 대한항공 정비본부 직원이 가리킨 곳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보아야 육안으로 겨우 식별될 정도였다. 길이는 7㎜ 정도. 균열 부위가 벌어진 틈도 없어 그냥 펜으로 짧은 줄을 그었다고 해도 모를 정도였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현재까지 각각 737-900 기종 5대와 737-800 기종 3대에서 균열을 찾았는데, 900기종은 모두 왼쪽 날개쪽에서, 800기종은 양쪽이 다 균열이 간 1대를 제외한 2대가 오른쪽에서만 균열이 발견됐다. 제조사인 보잉사가 아직 명확한 결함 원인을 밝히지 않고 있어 업계에서는 항공기 운항횟수 누적에 따라 기체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한 문제로 보고 있다. 피클 포크가 랜딩기어와 인접해 있어 이착륙 시에 유난히 큰 충격을 견뎌야 하고, 또 동체와 날개를 지탱하면서 체공 시간 때도 계속 바람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수리 방법은 균열부품을 완전히 교체하는 방식이다. 한쪽 날개쪽에서만 균열이 발견돼도 양쪽 모두를 교체한다. 수리기간은 항공기 1대당 약 2주가 소요되고, 국토교통부는 내년 1월 초까지 국내 결함 항공기 수리를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정비 현장은 지난달 말 입국한 보잉의 긴급수리팀이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737NG의 균열 부품을 교체하는 경우다. 세계적으로도 5번째의 수리 케이스다. 그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 불안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국토부와 대한항공이 보잉사와 협의해 수리시점을 최대한 앞당긴 것이다.

김경욱 국토교통부 제2차관(왼쪽 두번째)이 11일 서울 강서구 하늘길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를 찾아 보잉 737NG 계열인 진에어 소속 항공기의 동체 균열 부품 교체 부위를 살펴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이날 현장을 찾은 김경욱 국토부 제2차관은 “737NG 동체 문제는 국민적 우려가 높은 상황이므로 보다 완벽한 수리·정비를 통해 안전에 우려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차관은 “안전 확보에 조금의 오차도 없도록 비행 2만회 미만인 나머지 50대도 25일까지 모두 점검하겠다”며 “필요하다면 미국 연방항공국(FAA)에 737NG 동체 균열 원인 공동규명도 제안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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