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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케네디 대통령 이름 딴 두번째 항공모함 '출격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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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07 12:00:00 수정 : 2019-11-07 11: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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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재래식 항공모함으로 첫 출발… 40년 활약 후 2007년 퇴역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재탄생… "용기를 갖고 복무하라" 모토 정해

미국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1917∼1963)의 이름을 딴 두번째 항공모함의 완성 및 진수를 앞두고 배를 상징하는 휘장(seal)이 대중에 공개됐다. 케네디 전 대통령이 해군에 복무했다는 역사적 사실, 그리고 우주 탐사를 향한 그의 열정 등을 잘 형상화했다는 평가다.

 

미국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1961년 취임식에서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봐라’로 유명해진 연설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항공모함 모토는 "용기를 갖고 복무하라"

 

8일 미 해군에 따르면 현재 조선소에서 막바지 건조 작업이 진행 중인 항공모함 ‘USS 존 F. 케네디’의 구호(motto)는 “용기를 갖고 복무하라(Serve with Courage)”로 정해졌다.

 

아직 취역 전이지만 항공모함 존 F. 케네디의 함장에 임명된 미 해군 토드 마자노 대령은 “케네디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국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묻지 말고, 당신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봐라’(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케네디 대통령은 조국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영예로 여겼으며, 특히 용기를 갖고 그렇게 하는 사람들을 향해 최대의 존경심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항공모함의 구호인 ‘용기를 갖고 복무하라’에 케네디 전 대통령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케네디 전 대통령은 부친이 영국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내는 등 속칭 ‘금수저’ 집안 출신이었으나 1941년 일본의 하와이 진주만 기습 공격으로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뛰어들자마자 해군에 자원입대했다.

 

◆2차대전 때 해군장교로 활약한 '전쟁영웅'

 

그는 중위 시절 남태평양 전선에서 어뢰정 정장으로 활약했는데 일본군 구축함에 배가 격침된 뒤에도 살아남은 승조원들을 이끌고 무려 6km를 헤엄쳐 인근 무인도에 상륙, 일주일가량 버티다가 미 해군에 구조됐다.

 

이 사건은 케네디 전 대통령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전쟁영웅’으로 불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1960년 선거에서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는 2차 대전 종전과 더불어 대위를 끝으로 해군에서 제대하고 정계에 투신했다.

 

마자노 대령은 “케네디 대통령은 해군 장교로서 전투에서는 물론이고 미합중국 대통령으로서도 극도의 용기를 발휘한 분”이라며 “그분 이름을 딴 항공모함의 구호와 휘장은 케네디 대통령의 유산을 기리려는 목표에 꼭 들어맞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휘장에는 케네디 전 대통령 이름, 배의 구호 등과 더불어 35개의 별이 새겨졌는데 이는 그가 미국의 제35대 대통령임을 상징한다. 상단의 로마 숫자 ‘CIX’는 109를 뜻한다. 케네디 전 대통령이 2차 대전 때 남태평양에서 지휘한 어뢰정 이름이 ‘PT-109’였던 점에 착안했다.

 

진수를 앞둔 미 해군의 새 항공모함 ‘존 F. 케네디’의 휘장. 미 해군 

 

◆'우주 탐사'에 앞장선 선구자란 점도 부각

 

케네디 전 대통령 얼굴과 항공모함의 뒤에는 크고 둥근 보름달을 그려넣었다. 이는 케네디 전 대통령 시절 미국이 우주 탐사 프로그램을 본격화한 점을 기념하려는 취지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70년이 되기 전에 달에 미국인을 보내겠다’는 포부를 처음 밝혔다. 비록 그가 암살된 뒤이긴 하나 1969년 미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 표면에 착륙,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디뎠다.

 

1969년 우주선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미국의 우주 탐사 프로젝트는 1960년대 초 존 F. 케네디 대통령에 의해 시작됐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사실 케네디 전 대통령 이름을 딴 항공모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두번째다. 미 해군은 그가 암살된 뒤인 1968년 취역한 항공모함에 ‘존 F. 케네디’란 이름을 붙였다. 이 배는 2007년 퇴역할 때까지 40년간 전세계 바다를 누볐고 특히 2004년 이라크 전쟁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첫번째 존 F. 케네디가 기름으로 움직이는 재래식 항공모함이었다면 두번째는 원자력으로 가동하는 핵추진 항공모함이란 점이 다를 뿐이다. 미 해군은 오는 12월7일 건조 중인 새 항공모함에 ‘존 F. 케네디’란 이름을 부여하는 공식 명명 행사를 열 예정이다. 12월7일은 1941년 12월7일 일본군의 하와이 진주만 기습으로 미국이 2차 대전에 뛰어든지 꼭 78주년이 되는 날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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