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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모든 제국은 무너졌다… 美 제국 몰락도 시간문제”

입력 : 2019-11-02 03:00:00 수정 : 2019-11-01 19: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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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프리드 맥코이/홍지영/사계절/2만5000원

대전환 - 2030 미국 몰락 시나리오/앨프리드 맥코이/홍지영/사계절/2만5000원

 

미국 세기의 화려한 막이 오른 1945년, 저자 앨프리드 맥코이는 태어났다. 그는 예일대학에서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던 중 베트남전쟁에 파병된 미군 병사들의 헤로인 중독 문제를 만난다. 헤로인은 일부 미군 병사 일탈이 아니라 거대한 카르텔 임을 깨달았다. CIA를 앞세운 미국 정부와 동남아시아 군벌, 게릴라 조직 등이 겹겹이 얽힌 거대한 사업의 한 부분이었다. 또한 미국이 전 세계에서 벌이는 비밀공작의 기원임을 알게 된다. 이로써 연구를 시작한 맥코이는 지난 40여 년간 세계 곳곳에서 퍼진 ‘미국제국’을 추적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그는 결론에서 “제국이란 매우 섬세한 힘의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다. 어떤 문제가 임계점을 넘는 순간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무너진다”면서 “포르투갈은 1년, 소련은 2년, 프랑스는 8년, 오스만제국은 11년, 영국은 17년 만에 완전히 해체되었다”고 언급했다. 저자는 미국에 대해 십중팔구 2003년을 기점으로 27년 후 같은 운명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는 “미래의 역사학자들은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략을 미국 몰락의 시작점으로 지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역사가 폴 케네디는 매킨더의 100년 전 논문을 기초로 해서 이 군사적 재난을 설명했다. 케네디는 “현재 유라시아 주변 지역에 배치된 수십만 명의 미군 병력으로 볼 때 워싱턴은 ‘역사의 지리적 추축’을 통제하라는 매킨더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라크 침공은 2차 대전 당시 소련의 심장을 공격한 독일의 파멸적 결정에 더 가까워 보였다”고 풀이했다. 저자는 “이라크 침공 이후 아프간과 이라크 전역에 산재한 미군기지는 유라시아 심장 지역의 가장자리에 거점을 마련하려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시도를 보여주었다”고 비판한다. 지금 미국은 마치 영제국이 전세계에 주둔지를 건설했던 상황을 연상시킨다는 것.

 

저자는 자신이 예측이 들어맞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앞으로 미국의 세계 우방국들은 중국이라는 신흥 강국의 등장에 적응할 것이다. 미국은 800개가 넘는 해외 군사기지를 유지하는 것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불가능해질 것이다. 머지않아 워싱턴은 단계적 철수를 시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저자는 “2030년 무렵 미국과 중국은 우주와 사이버 공간에서 군사 갈등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도시가 불타고 시민이 학살당하는 참극 속에 몰락했던 과거의 제국들과 다르다. 21세기 미국 제국의 붕괴는 경기 위축이나 사이버 전쟁 같은 보이지 않는 촉수에 의해 상대적으로 조용히 진행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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