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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기자협회 " ‘알릴레오’ 여성기자 성희롱 발언, 묵과할 수 없다"

입력 : 2019-10-16 17:07:15 수정 : 2019-10-16 17: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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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기자협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유튜브방송 ‘알릴레오’에서 여성 기자에 대한 성희롱 발언이 나온 데 대해 모든 여성 직업인과 전체 언론인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한 사안으로 보고 엄중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성명 전문.

 

‘알릴레오’ 여성기자 성희롱 발언, 묵과할 수 없다

 

한국여기자협회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여성기자에 대한 성희롱 발언이 나온데 대해 여성기자와 모든 여성 직업인, 전체 언론인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사안으로 보고 엄중히 규탄한다.

 

이 방송에서 현직 기자 등 패널은 “검사들이 KBS 모 기자를 좋아해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 “검사가 다른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친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 등 어처구니없는 성희롱 발언을 이어갔다. 취재 현장을 열심히 뛰어다니는 ‘여성기자’를 전문적인 직업인으로도, 동료로도 보지 않고 그저 성희롱 대상으로 본 폭력이자 인권유린이었다. 진행자인 유시민 이사장은 해당 발언이 방송되는 동안 사실상 방관했다.

 

한국여기자협회는 유시민 이사장에게 묻는다. 여성기자가 취재를 잘 하면 그것은 취재원이 그 여성기자를 좋아하기 때문이고, 친밀한 관계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인권을 강조해온 유 이사장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어떻게 나올 수 있는가. 비록 유 이사장이 방송 말미에 문제를 지적하고 다음날 “즉각 제지하고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한 것은 큰 잘못”이라고 사과의 글을 올렸지만, 그것만으로 해당기자와 여성기자들의 훼손된 명예가 회복될 수는 없다.

 

한국여기자협회는 해당 발언을 한 기자에게 묻는다. 유능한 여성기자는 여성성을 이용해 정보를 얻는다는 생각은 평소의 여성관을 반영한 것인가. 사석에서 하던 이야기라고 말한 점에서 본인의 언급이 심각히 왜곡된 여성관과 직업관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지 않는가.

 

유 이사장과 해당 기자는 사과문을 낸 데 그치지 말고 해당 유튜브 방송에서 공식 사과해야 한다. 우리는 이같은 일이 어느 자리에서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 이사장과 해당 기자의 책임 있는 처신을 촉구한다.

 

2019년 10월 16일 한국여기자협회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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