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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父 "'아이돌학교·프로듀스101, 투표조작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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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04 10:09:33 수정 : 2019-10-04 10: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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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선발 프로인 ‘아이돌학교’,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큰 인기를 모았으나 아쉽게도 최종 투표 결과에서 탈락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비아이 멤버 출신 이해인(사진)의 아버지가 최근 ‘투표 조작 논란’이 빚어진 아이돌 경연 프로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억울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해인은 2016년 ‘프로듀스 101’과 이듬해 ‘아이돌 학교’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으나 최종 데뷔에 실패했다. 특히 ‘아이돌학교’ 출연 당시 큰 인기를 끌어 9명을 뽑는 최종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의 데뷔 멤버로 포함될 것이 유력했으나 방송 마지막 회에서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11위로 탈락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당시에도 이해인의 팬커뮤니티 ‘이해인 갤러리’는 이해인에 대한 투표수와 제작진 공개 득표수가 ‘다르다’며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자신을 이해인 아버지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이해인 갤러리에 ‘우리 딸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A씨는 '투표조작 논란'이 빚어졌던 CJ ENM 계열의 음악방송 채널인 Mnet의 ‘프로듀스 101’를 비롯해 ‘아이돌 학교’의 '투표 결과'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이해인이 소속돼있던 CJ ENM 계열 B연예기획사와 계약 과정부터 해지까지 있었던 일들을 나열하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오디션 프로서 오개월 합숙하며 '부모 동의 없는 전속계약서' 불합리하다 여겨졌으나 '탈락'할까봐 참아


A씨는 이 글에서 “오디션 프로 조작 논란으로 요즘 말 많은 아이의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A씨는 “너무 억울하고 비인간적 일에 참을 수 없어 딸 모르게 글을 올린다. 딸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프로그램이나 회사 이름은 말하지 못하겠으나, 이젠 대략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다”고 작심발언을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A씨는 “딸이 오디션 프로그램 중간에 오개월 가까이 합숙하며 ‘전속계약서를 쓰고 왔다’고 하더라. ‘데뷔하려면 써야할 것 같아 썼다’”면서 “아무리 성인이지만 어릴 때부터 연습생만 하고 사회 경험도 없는 어린 딸과 부모 동의도 없이 계약하는 게 정상적이지도 않았고, 데뷔 멤버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계약서를 주는 게 이상하다고 말을 했지만 (딸이)계약을 하지 않으면 ‘그 오디션에서 떨어뜨릴 것 같은 불이익을 당연히 당하지 않겠냐’는 딸의 말을 듣고 참았다”고 했다.

 

◆‘라디오 프로 하나 나가고 계약 해지?‘ 조작 사실이라면 딸 ’희롱하고 비인간적 행동한 것’

 

A씨는 “방송 다음 날 조작이니 뭐니 해서 문제가 되는 것 같고, 논란도 많아‘아빠라도 팬들이랑 같이 조사해보고 잘못됐으면 회사와 계약도 해지하고 바로잡아야 되지 않겠냐’고 (딸에게) 했더니 그 회사에서 ‘늦어도 내년 10월까지 떨어진 애들이랑 몇 달 이내에 데뷔시켜 준다고 약속을 했다‘더라”며 “내가 또 딸의 말을 믿은 게 잘못이지만 이후 활동이라고는 라디오 하나 나간 거밖에 보지 못했다”고 했다.

 

A씨는 “고집부리다 올해 여름이 돼서야 회사(B연예기획사)를 나왔다. 계약 해지도 늦어져 또 시간 낭비만 한 딸은 그 회사 덕분에 아무런 일도 못한 채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면서 “프로그램 논란이 있던 당시 다른 회사에서도 연락이 많이 왔었고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이 쪽 일을 하지 않고 알바를 해도 돈을 벌었고, 취직 등 뭐라도 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사건(투표 조작 사건)이 잠잠해질 때까지 데리고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또한 A씨는 “만약 조작 증거가 드러나면 두 번이나 어린 딸을 희롱한 거고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비인간적 행동인 것 같아 너무 억울해 글을 올린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A씨는 “또 "다른 오디션프로 조작문제 때문에 제 딸 팬들이 ‘변호사를 사서 출연했던 프로도 고발해 조사도 있다’고 한다”면서 “만약 조작 증거가 드러나면 어린 딸을 두 번이나 희롱한거고 도저히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비인간적 행동인 것 같아 너무 억울해서 글을 올린다”고 했다.

 

A씨는 “만약 (조작) 증거가 나오면 꼭 바르게 정정되었으면 한다. 이제 나이가 차 부르는 회사가 있을런지도 모르겠고, 아빠 말 듣지 않고 고집대로 해서 미안한지 요즘은 연락도 잘 안된다. 이리저리 힘든 세월이다”이라고 했다.

 

 

◆”CJ ENM 측 데뷔 약속 안지키고 계약도 해지 않해줘"VS“전속계약 요청 이해인이 받아들인 것"

 

A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정황에 대해서 “딸이 아이돌학교에 출연하고 있을 때 CJ ENM 측이 계열사인 B연예기획사와 계약을 하자고 제안했다”면서 “CJ ENM 측이 아이돌학교에서 탈락한 연습생들을 따로 모아 나중에 데뷔시켜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방치된 딸은 다른 회사라도 알아보려고 했지만 오랫동안 계약을 해지해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A씨 주장에 CJ ENM 측은 동아일보에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던 연습생들 중에서 데뷔 가능성이 있는 연습생들에게 ‘전속계약을 하자’고 요청했다”면서 이를 이해인이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어 CJ ENM은 “이해인이 최종 멤버에서 탈락한 뒤에도 데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지만 잘 되지 못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이 씨가 데뷔가 잘 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기획사를)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혀 몇 달간의 의사 결정 과정을 거친 뒤 계약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프로듀스시리즈, 아이돌학교’ 투표 조작 논란 고소장 접수, 전방위 수사 중

 

한편, 지난 7월20일 종영한 ‘프로듀스X101 파이널’에서 시작된 ‘프로듀스48’에서 종영 후 이널 최종 순위 중 일부 참가자들간의 표차가 일정 숫자가 똑같이 나오는 등 투표 조작 의혹이 이어진 것. 이에 지난달 시청자를 중심으로 꾸려진 ‘프로듀스101’과 ‘아이돌학교’진상규명위원회는 각각 엠넷 제작진을 상대로 고소장을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했다.

 

경찰은 ‘아이돌학교’를 비롯해 ‘프로듀스X101’, ‘프로듀스48’등 프로듀스 시리즈 시즌 1~4에 대한 투표 조작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학교’에 참여했던 연습생 소속사를 압수수색했다. 또한 제작진을 원본 에디터 등 자료를 압수수색했다. 이들의 ‘투표 조작 정황’을 밝히기 위해 전방위로 수사 중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Mnet‘프로듀스101’,‘아이돌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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