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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딩크’에 패한 탓?… 中, 히딩크 잘랐다

입력 : 2019-09-21 07:00:00 수정 : 2019-09-20 22: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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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령탑 1년 만에 경질 / 그간 12전 4승… 中 “준비 미흡” / 베트남전 패배가 결정타된 듯

세계적인 명장의 말년이 초라하다.

 

거스 히딩크(73·사진)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국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신화통신은 20일 중국축구협회(CFA)가 히딩크 감독을 올림픽팀 사령탑에서 경질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올림픽 예선 준비가 효과적이지 못했다. 새로운 그룹으로 올림픽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해 9월 추정 연봉 53억원의 거액을 들여 히딩크 감독을 영입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으로 한국축구의 레벨을 한 단계 끌어올린 기적을 중국에서 재현해주기를 기대했다.

 

일단 히딩크 감독은 지난 3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가볍게 통과하며 올림픽으로 가는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아시아지역 도쿄올림픽 축구 본선 티켓은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AFC U-23 챔피언십에서 결정된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이끈 올림픽 대표팀은 이 외의 경기에서는 크게 부진하며 지난 1년 동안 12경기에서 4승에 그쳤다.

 

여기에 최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0-2 패한 것이 경질에 결정타가 됐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은 평가전에서 크게 부진하던 히딩크 감독에게 믿음을 줬고 결국 이는 4강의 결실로 이어졌지만, 중국은 대부분 ‘모의고사’에 불과했던 이들 경기의 부진을 참아내지 못했다.

 

CFA는 히딩크 감독이 유럽에 주로 체류하는 것에도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히딩크 감독은 26일 예정된 U-23 챔피언십 조추첨을 일주일여 남겨놓고 부임 1년 만에 올림픽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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