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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도 이젠 전통한지로…” 전북대병원·예수병원 활용 협약

입력 : 2019-09-20 03:00:00 수정 : 2019-09-19 17: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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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전통 한지가 공예 분야를 넘어 장례용품에도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전주시는 19일 시장실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조남천 전북대병원장, 김철승 예수병원장, 최영재 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참여한 가운데 전주한지수의 및 전통 한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 병원은 원내 장례식장에 전주 한지장이 만든 한지 수의를 도입해 사용하고, 원무 분야에도 한지 제품을 사용하는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지 생산자 단체인 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은 우수한 한지 수의와 한지 제품을 개발해 이들 병원에 적기에 제공한다.

 

전주시는 조합과 병원들이 한지 제품을 편리하게 수급하고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행정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은 올해 상반기 신협중앙회의 사회공헌사업으로 지원을 받아 활옷형·당의형·단령형 등 한지 수의 상품을 개발해 재향군인회에 처음 공급했다.

 

이 수의는 전주 한지장이 전통방식으로 뜬 한지를 이용해 줌치(귀주머니)기법으로 제작한다. 줌치기법은 한지를 물로 붙인 뒤 주무르고 마찰시켜 종이를 질기게 만드는 전통종이공예 기법의 하나다.

 

한지 수의는 삼베 수의와 달리 다양한 형태와 화려한 색상, 전통문양을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데다 매장 시에는 생분해도가 현저히 높아 친환경 장례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한지 수의는 1벌당 전지(145×75㎝) 크기의 한지가 55장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수요처가 확대되면 전주한지 판로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한지수의 사용이 우리 민족 고유의 장례문화를 되살려 정착시키는 출발점이 되고, 제한된 수요처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한지 업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 중인 삼베수의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의례준칙(1934년)’에 담아 공포하면서 확산됐다. 조선시대에는 유교사상에 의해 상장례(喪葬禮)를 중시해 비단 등 가장 화려하고 좋은 옷감으로 수의를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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