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네 번째 촛불집회를 오는 19일 연다.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들도 같은 날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학생 뿐만 아니라 대학교수 2000여명도 시국 선언 서명에 동참하는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대 동문으로 구성된 '제4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추진위원회는 17일 서울대 블라인드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19일 오후 8시 관악캠퍼스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서울대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촛불집회는 더는 열리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서울대 집회는 이어져야 한다"라며 "연세대와 고려대가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19일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조 장관의 부정과 위선이 수도 없이 드러난 상황에서 장관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도 책임이 있고, 비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추진위원회 입장"이라며 "조 장관과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 특정 진영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선 앞선 촛불집회와 달리 집회 참가자의 학생증이나 졸업증명서를 확인하지 않기로 했다. 앞선 집회에선 여당 일각의 '야당 측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서울대 구성원에게만 촛불집회 참여를 허가한 바 있다.
앞서 조 장관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형법학 교수로 재임 중인 서울대학교는 조 장관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지난달 23일과 28일과 지난 9일에 거쳐 3차례에 걸쳐 열었다. 2차와 3차는 서울대 총학이 주관했는데, 총학은 전날인 16일 '효과와 현실성'을 이유로 조 장관 사퇴 촛불집회 주최를 중단하겠다 밝혔다. 이번에 열리는 촛불 집회는 순수 서울대 동문에 의한 추진위원회를 통해 진행 될 예정이다.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도 총학생회가 아닌 개별 학생 단위로 19일 오후 7시부터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연세는 11일부터 동문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조 장관 사퇴 촛불집회 개최를 예고했다. 조 장관 딸 조모씨의 모교인 고려대학교도 지난 6일까지 총 3차례의 촛불집회를 열어 조 장관 사퇴와 조씨 입학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고려대학교에서도 같은 날 서울 안암캠퍼스에서 촛불집회를 열자는 제안이 나온 상태다. 조씨가 현재 의학전문대학원생으로 재학중인 부산대학교에서도 9일 기준 3차례의 촛불집회가 열렸다.
한편,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가 추진중인 조 장관의 임명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에 대한 온라인 서명은 13일부터 시작됐는데, 시작 나흘만인 17일 오전 기준 240여 개 국내외 대학 소속 전·현직 교수 1500여 명이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교모는 선언서에서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그를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도덕관 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정교모 또한 19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 할 계획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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