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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리스 美대사, 직접 송편 빚고 한국인에 "해피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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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13 13:38:16 수정 : 2019-09-13 13: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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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맞아 전통음식硏서 송편 빚는 법 배워 / 직접 빚은 송편 사진과 추석 인사 트위터 올려 / 청와대 "文대통령 22일 방미… 한·미 정상회담"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소식을 전한 13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한국 국민들한테 “해피 추석(Happy Chuseok)”이라고 추석 인사를 전했다. 한때 긴장과 갈등의 연속이었던 한·미 관계에 다시 ‘순풍’이 부는 분위기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트위터에 서울 종로구 한국전통음식연구소를 찾아 윤숙자 소장한테 송편을 빚는 방법을 배우고 직접 송편을 빚는 모습 등을 찍은 사진 및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대사관저 하비브 하우스에서 아름다운 여름의 끝자락을 즐기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두 번째 추석을 위해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서 송편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적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오른쪽)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한테 송편 빚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해리스 대사 트위터

이어 “재미있고 맛있는 레슨을 해주신 윤숙자 교수님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대사가 언급한 하비브 하우스는 중구 정동 덕수궁 뒤에 있는 한옥 형태의 미국 대사관저다. 박정희정부 시절인 1971∼1974년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필립 하비브(Philip Habib) 전 대사의 임기 중 지어져 그의 이름을 따 하비브 하우스가 되었다.

 

당시 미국 국무부는 “서구식 관저를 짓자”는 의견이었으나 돈독한 한·미 관계를 원한 하비브 대사가 설득해 결국 한국식으로 건립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다만 서양식 생활에 맞게 일반 한옥보다는 천장을 높게 지었다고 한다.

 

임지인 한국에서 최대의 명절로 통하는 추석에 맞춰 해리스 대사가 인사를 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날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을 갑자기 발표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이목이 쏠린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74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22일부터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 기간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정상회담은 이번이 9번째이며, 지난 6월 서울 회담 이후 3개월 만이다. 구체적 일정은 아직 청와대와 백악관이 협의 중이라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직접 빚은 송편. 해리스 대사 트위터

미국은 지난달 22일 문재인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발표한 뒤 국무부와 국방부가 차례로 나서 “한국 정부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우리 외교부는 해리스 대사를 불러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관련 결정에 관한 언급을 자제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 직후인 이달 초 해리스 대사는 서울안보대화에 참석하는 대신 몰디브로 떠나 인도양 지역 국가들을 향해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의 주요성을 역설했다. 이를 두고 ‘문재인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그리고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에 소극적인 한국 태도에 대한 항의 표시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해리스 대사는 지난 5일 몰디브에서 한국으로 귀임하며 “이제 한반도 관련 주요 업무에 다시 몰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미국이 한·미 동맹의 ‘관리’에 들어간 것이란 해석을 낳았으며,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이란 전망이 등장하기도 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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