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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 IN 뉴스] 추석 연휴 해외여행 日이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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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05 06:00:00 수정 : 2019-09-04 19: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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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불매운동 후 여행 트렌드 / ‘야놀자’, 자사 예약 토대로 작성 / “샤이 재팬 영향 미친 듯” 분석 / 빅2 여행사 “日, 2018년비 80%↓” / 타사도 8·9월 예약 ‘실종’ 수준 / “日 이슈로 예약률 하락 큰 듯”
한산한 일본행 탑승수속 카운터 한·일 양국이 최악의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듯 4일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 카운터가 일본행 항공기의 수속시간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여행 취소가 확산되던 지난달 22일 여러 언론 매체들이 다소 어리둥절한 기사를 내보냈다. 올해 국내외 추석 연휴기간 해외숙소 예약률 2위가 일본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샤이 재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샤이 재팬은 ‘노 재팬’이 거세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주변에 알리지 않고 티나지 않게 일본여행을 다녀오거나 일본 제품을 구매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하지만 7∼8월 급감했던 일본 여행 예약률이 추석 연휴기간이라 해서 갑자기 2위로 올랐다는 것은 의아스럽다. 악화일로의 한·일 관계가 전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25일 50대 의사가 골프장에 주차된 렉서스 승용차 3대를 돌로 긁어 입건되는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반일 감정이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이다.

‘일본여행 2위’ 기사는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인 야놀자가 내놓은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야놀자는 추석 연휴기간(9월 12∼15일) 자사 상품 예약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추석 여행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해외숙소 예약률 1위가 베트남(28.1%)이며 2위 일본(16.8%), 3위 말레이시아(11.9%), 4위 태국(11.7%), 5위 대만(9.7%)이라는 자료를 내놓았다. 야놀자 관계자는 “일본 제품, 문화를 소비하고도 주변에 알리지 않는 ‘샤이 재팬’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하지만 주요 여행업체 3곳을 대상으로 이번 추석연휴 기간 일본여행 예약률을 조사한 바로는 야놀자의 분석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추석연휴보다 50%에서 많게는 80% 일본 여행 예약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일본 여행 예약률은 7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고, 8월 이후로는 80%나 줄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8월과 9월 일본여행 예약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80%가량 줄었기 때문에 추석연휴도 그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중국·일본·동남아·유럽·미주·남태평양 등 6개 지역으로 나눠 예약률을 집계하는데, 지난해 추석연휴 예약률은 동남아가 1위고 일본이 2위였지만 올해는 일본이 하위권이라고 설명했다.

모두투어도 8월과 9월 일본 여행 예약률이 전년 대비 80% 이상 줄었고 추석연휴도 비슷하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짧고 성수기가 끝난 직후라 저조한 일본 여행 예약률이 노 재팬 때문이라고만 볼 수 없지만 일본 이슈로 예약률 하락이 더욱 큰 것 같다”고 말했다.

 

C 여행사는 일본 여행 예약이 실종되다시피 했다. 특히 하루에 300명 이상 들어오던 일본 패키지 여행이 요즘은 10명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추석연휴가 짧아서 다녀올 수 있는 곳은 일본, 중국 정도밖에 없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추석연휴 일본여행 예약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원래 추석 때 일본행 항공권은 웃돈을 줘도 못 샀다. 하지만 지금 항공권 사이트를 보면 일본 항공권이 저렴하게 나와있다”고 덧붙였다.

8월 한 달간 인천국제공항의 일본노선 이용객도 크게 줄었다.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집계한 ‘2019년 8월 인천공항∼일본 항공운송 실적’에 따르면 일본노선 국제여객은 지난해 8월 120만3835명에서 올해 8월에는 96만8686명으로 19.5% 감소했다.

일본노선을 이용한 입국자는 전년동기 대비 62만952명에서 51만3386명으로 17.3% 줄었고 출국자는 58만2883명에서 45만5300명으로 21.9% 급감했다.

그러나 동남아지역 이용객은 7월(15.6%)에 이어 8월(15.3%)에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8월 인천공항 국제선 총 여객 상승세(3.9%)를 견인했다.

 

최현태 선임기자·추영준 기자·장현은 인턴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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