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서울대·부산대 촛불집회 “조국, 지금 당장 사퇴하라”

관련이슈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논란

입력 : 2019-08-29 06:00:00 수정 : 2019-08-29 18:19:2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고려대는 30일 개최

“법무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와 딸 조모(28)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는 두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내 아크로광장에서 조 후보자의 의혹 규명 및 사퇴를 촉구하는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관정도서관 앞에서는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제2차 촛불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권구성 기자

서울대 총학생회는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내 아크로광장에서 조 후보자의 의혹 규명 및 사퇴를 촉구하는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주관하고 진행하는 첫번째 집회다. 앞서 지난 23일 열린 첫번째 촛불집회는 학내 구성원들이 개인 자격으로 주최해 재학생·졸업생 500명이 모인 바 있다.


 

광장에는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광장에 모인 700여명의 참가자들은 ‘조국 STOP’, ‘조국이 부끄럽다’, ‘내로남불 표리부동’, ‘폴리페서 물러나라’ 등이 적힌 손팻말과 촛불을 들었다. 재학생·졸업생들은 “법무장관 자격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 “고교 자녀, 논문 특혜. 지금 당장 사퇴하라”, “납득불가, 장학수혜. 지금 당장 반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도정근 학생회장은 기조발언을 통해 “조 후보자의 자녀와 관련된 눈문 및 장학금 수령 문제에 대해 우리가 분노하는 이유는 밝혀진 사실들이 대학생들의 현실과 너무나 괴리돼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들에게 ‘불법은 아니다’, ‘논문 원문은 대학에 제출하지 않았다’. ‘장학금을 띄엄띄엄 받았다’라고 답하는 것은 본질을 회피하는 변명이다. 물론 불법은 아니지만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공직자가, 법을 가장 잘 아는 법학자이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불평등을 세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모습에 우리가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을 경제학부 17학번 재학생이라고 소개한 강동훈씨는 “법치국가 작동시키는 기본원리는 법 앞의 평등이다. 대상 따라 잣대 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그런데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사회를 평가하는 잣대와 개인을 평가하는 잣대가 다르다. 때에 따라서 기준이 흔들리는 사람이 어떻게 장관 후보자가 될 수 있냐”며 비판했다. 임지현 공과대학 학생회장은 “(조 후보자는)이번에는 다를거라는 국민들의 믿음을 저버렸다. 정의와 공정 수호하는 모습 보여줘야했으나 국민을 위하는 정의로운 사람이 아니라 되레 척결해야 하는 대상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조국 교수께 부탁드린다. 또 다시 저희에게 배신감 안겨주지 말고 법무부 장관에서 물러나달라”고 강조했다.

 

 

학생회는 집회에 제기된 정치색 논란에 대해서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도 회장은 “총학생회 입장 발표 이후 제 개인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인식공격을 자행하고, 마치 총학생회가 특정 정당 지시에 따르는 총학생회장 한 명의 의지로 움직이는 것처럼 몰아붙이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비난들로 서울대 학교 학생들의 의견과 목소리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진영논리로 몰아가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 학생회는 집회의 정치색 논란을 없애기 위해 학생증과 졸업증명서, 온라인 커뮤니티 로그인 화면 등을 신분증과 대조해 집회 참가자 구성원 여부를 확인했다.

 

부산대 재학생 주도 촛불집회 추진위원장을 맡은 이재영(철학과 2학년)씨가 우의를 입은 채 ‘권력·특권층의 반칙과 위선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부산대학교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6시30분 부산대 정문 인근에 있는 운동장에는 재학생과 졸업생 200여명이 모였다. 주최 측이 예측한 400∼500명보다는 인원이 못 미쳤다. 학생들은 비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내리는 비를 맞으며 손팻말을 들고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손팻말에는 ‘유급생이 장학금?’, ‘규탄한다 장학 특혜 촉구한다 진상규명’ 등이 적혀있었다.

 

이재영 촛불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성명서를 낭독하며 “부산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입학, 학사행정, 장학금 지급의 위법성과 불공정성을 조사하라”면서 “진상조사위원회에 외부 위원을 참여시키고 조사 과정과 결과를 전면공개하고 위법적인 부분이 발견되면 관련자를 법적 조치하라”고 말했다. 한 학생은 자유발언을 통해 “법의 정신은 어디에 있는가. 가장 공정해야 할 교육이 불평등의 장을 구성했다”면서 “정의를 무너뜨린 그대가 헌법을 수호할 의지가 있는가. 평등을 부정한 조국에 조국의 평등이 있는지 묻는다”고 말했다.

 

28일 저녁 부산대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시간을 낸 재학생들이 긴 줄을 서서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한편 고려대 총학생회는 오는 30일 조 후보자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고대 총학 중앙운영위원회는 이날 ‘향후 행동에 관한 중앙운영위원회 입장문’을 통해 “30일 금요일 오후 6시 집회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고려대 재학생·졸업생들은 자발적으로 조 후보자 관련 집회를 연 바 있다. 고대 총학은 이 집회 집행부인 ‘0823 집회’의 뜻을 이어받아 향후 대응 방향을 그간 논의해 왔다.

 

남혜정·김승환 기자, 부산=전상후 기자 hjna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