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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충북대 공동연구팀, 살인진드기 예방백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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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28 10:41:49 수정 : 2019-08-28 10: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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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KAIST)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왼쪽), 충북대 의대 최영기 교수(오른쪽)

 

카이스트(KAIST)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와 충북대 의대 최영기 교수 공동연구팀이 일명 ‘살인진드기병’으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예방백신 개발에 처음으로 성공했다. 

 

28일 연구팀에 따르면 이 백신은 감염 동물모델 실험을 통해 SFTS 바이러스 감염을 완벽하게 억제할 수 있음이 증명됐다.

 

SFTS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신종 감염병으로, 최근 발생 빈도 및 지역의 확산으로 WHO에서도 주의해야 할 10대 신·변종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일반적으로 6~14일의 잠복기 후 고열(38∼40℃)이 3~10일 이어지고, 혈소판 감소 및 백혈구 감소와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발생한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2013년 한국에서도 처음 환자가 발생한 이래 발생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진드기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지침 이외에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31종의 서로 다른 SFTS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로부터 공통 서열을 도출해 백신 항원을 설계하고, 공동연구에 참여한 진원생명과학의 플랫폼을 이용해 DNA 백신을 제작했다.

 

DNA 백신 기술은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자체가 아닌 유전자만을 사용해 안전하고 기존 백신 대비 광범위한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감염 동물모델인 패럿에서 이 백신이 감염을 완벽하게 억제하며 소화기 증상, 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 고열, 간 수치 상승 등 감염 환자에서 발생하는 임상 증상들 역시 관찰되지 않음을 확인했다. 

 

특히 해당 바이러스의 전체 유전자에 대한 5종의 백신을 구상해 SFTS 예방 백신 개발에 대한 전략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또 수동전달 기법(passive transfer)을 통해 바이러스의 당단백질에 대한 항체 면역 반응이 감염억제에 주요한 역할을 함을 규명했다. 비-당단백질에 대한 T세포 면역 반응 역시 감염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음을 밝혔다. 

 

박 교수는 “SFTS 바이러스 감염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는 백신을 최초 개발하고, 생쥐 모델이 아닌 환자의 임상 증상과 같게 발생하는 패럿 동물모델에서 완벽한 방어효능을 증명했다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로 국제적으로 SFTS 백신 개발을 위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며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DNA백신 전문기업인 진원생명과학을 통해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이스트 곽정은 박사과정과 충북대 김영일 박사가 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23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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