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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어른들이 나서 해결을” 아이들의 호소

입력 : 2019-08-27 19:33:22 수정 : 2019-08-27 22: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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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한국委, 청소년 간담회 / 책임지지 않는 기성세대 비판 / 訪韓 포 총재 “세계가 노력해야”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서 놀 수 없어 속상해요. 어른들은 우리를 사랑한다고 하는데, 정말 사랑한다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서줬으면 좋겠어요”

 

27일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 어린이지구촌체험관에서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주최로 열린 ‘미세먼지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 간담회에 참석한 안수지(12)양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30여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자리해 미세먼지 문제에 무책임한 어른들을 비판했다.

 

박종범(17)군은 “외출하면 (미세먼지로 인해) 눈이 충혈되고 기관지가 아프다”며 “(이로 인해) 학업에 집중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다연(16)양은 “미세먼지 때문에 눈이 아프고, 공부에 집중할 수 없지만 (우리는) 의견을 낼 수 없다”며 “아이들의 의견을 더 존중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앞서 20명의 학생들은 창작 뮤지컬을 통해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기 급급한 어른들을 지적했다. 뮤지컬에 참여한 차신혁(11)군은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른들한테 짜증이 나기도 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어른들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헨리에타 포 유니세프 총재가 27일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 어린이지구촌체험관에서 열린 ‘미세먼지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미세먼지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는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5월 발표한 설문조사(12세 이상 아동 보호자 1000명 대상)에 따르면, 아동의 44.5%가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이상 증상을 경험했고, 이 중 87%는 병원 진료까지 받았다.

 

헨리에타 포 유니세프 총재는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부와 국제사회에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했다. 미세먼지 원인을 연구하고, 이를 모니터링하는 기술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포 총재는 “(전 세계가)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우선) 친구들과 함께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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