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북한은 연이은 탄도미사일 등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대남비난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26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국방대 주최 '제1회 세계 안보학 대회'에 참석해서 한 축사를 통해 "70년간 지속해온 남북의 군사적 대결과 긴장이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군사적 긴장 해소는) 국제사회의 지지와 관심이 더해지더라도 그 결과를 예단하기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와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하게 유지한 가운데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튼튼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새벽 또다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명명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이달 들어 5번째, 올해 들어 9번째다.
정 장관은 "중국, 러시아 군용기가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내로 무단진입해 연합훈련을 시행하는가 하면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독도 영공을 침범했고, 특히 일본은 안보상 이유를 들어 수출 규제라는 부당한 경제적 조치를 취하는 등 역내 국가 간 갈등이 매우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그러나 이런 상황에 대한 "인내심과 신중함",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관계 회복"의 필요성도 동시에 강조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그리고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 등 정부의 정책비전을 거론하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군이 흔들림 없이 확고한 군사적·정신적 대비 태세"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평소 강한 교육훈련과 미래지향적 군사력 건설을 통한 강력한 국방력을 갖추고 이를 토대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틀일정 독도방어훈련 종료
지난 25일 오전부터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 올해 첫 독도방어훈련이 26일 낮 12시를 전후해 종료됐다.
해군 주관으로 실시된 첫날 일정과 달리 둘째 날 훈련은 해경이 주관하고 해군이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해경의 1500t급 경비함정 3척과 500t급 1척, 해군 함정 5척, 지자체 관공선 1척 등이 허가받지 않은 타국의 민간어선이나 관공선 등이 우리 영해에 불법진입한 상황 등을 가정해 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3대와 해경 특공대도 투입됐다.
첫 날 훈련에는 해군·해경 함정 10여 척,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5K를 포함해 육·해·공 항공기 10대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전력이 투입됐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을 포함해 해군 최정예 전력인 제7기동전단 전력과 육군 특전사가 참가했다.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요원들과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대원들도 동원됐다.
정부는 이번 훈련 종료와 함께 올해 두 번째 독도방어훈련 시기와 규모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방어 의지를 과시하고 외부세력의 독도 침입을 차단하는 전술을 숙련하는 차원에서 매년 두 차례 독도방어훈련을 전개해왔다.
해군 관계자는 "(다음 훈련의 시점과 일정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서 처음 사용된 '동해 영토수호훈련'이라는 명칭은 독도 영유권 수호 의지뿐 아니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과 같은 사건이 반복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군의 강력한 '육해공 입체방어' 의지가 투영된 만큼, 당분간 계속 사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새로운 훈련 명칭에 대해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수호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훈련 의미와 규모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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