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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징계로 교장직 사퇴한 금난새, 되레 명예교장 영전

입력 : 2019-08-21 19:11:24 수정 : 2019-08-21 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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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고 건립 추진 중인 예술센터 / 예산 확보 명목 예술감독도 겸임 / 익명의 관계자 “본인이 추대 요청”

겸직의무 위반과 복무 소홀로 징계를 받은 금난새(사진) 서울예술고등학교 교장이 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동시에 명예교장 및 서울예술센터 예술감독으로 추대됐다. 교장으로서 본분을 다하지 못해 사의를 밝힌 그가 학교 측에 자신을 명예교장과 예술감독으로 임명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처신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21일 서울예고 등에 따르면 금 교장은 이날 열린 이임식 및 명예교장·예술감독 추대식에 참석했다. 금 교장은 징계 결과에 책임을 느끼고 학교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날 오히려 명예교장 겸 예술감독으로 영전한 셈이다. 금 교장은 지난 7월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복무 관련 민원감사 보고서에서 성남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및 지휘자를 겸직하면서 주요 학내 회의에 100여회 이상 불참한 사실이 드러나 견책의 징계를 받았다.

금 교장이 서울시교육청의 징계에도 규정에 없는 명예교장과 2년 뒤 만들어질 예술감독으로 추대된 배경에는 금 교장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예고 관계자는 “금 교장이 학교에 ‘이임만 하면 불명예스러운 퇴임이 된다. 명예교장과 예술감독으로 추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학교 측에서는 여러 사정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서울예고가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등의 지원을 받아 건립을 추진하는 공연장 서울예술센터의 예산 확보 등을 위해 금 교장을 명예교장 및 예술감독으로 추대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 교장은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명예교장·예술감독 추대에 대해 “민원 때문에 불명예스럽게 학교에서 쫓겨나는 게 아니라 내가 학교에 필요한 사람이라서 이사회에서 제안한 것”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아트센터를 위해서 각종 서류 절차를 진행했고 그 결과 다음 달에 공사를 시작한다. 학교와 아트센터 성공을 위해 적격자인 나를 명예롭게 추대했다”고 해명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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