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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쌍둥이 자매, 나란히 美육사·공사 진학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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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19 23:00:00 수정 : 2019-08-19 1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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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가 고향인 쌍둥이 자매 엠마(왼쪽)와 오브리. 올해 엠마는 미 육사, 오브리는 미 공사에 각각 진학했다. 미 공사 홈페이지

 

미국에서 7∼8월은 육해공 3군 사관학교 신입 생도들이 장교가 되기 위한 첫 관문인 기본군사훈련을 받는 시기다. 자연히 신입 생도들이 겪는 각종 고난, 신상에 뭔가 특이점이 있는 생도의 사연 등을 소개하는 미담 기사가 쏟아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눈에 띄는 뉴스가 속속 보도되는 가운데 각각 육사와 공사에 진학한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에 이목이 쏠린다.

 

19일 미 공사에 따르면 텍사스 출신의 오브리(Aubrie) 컬트와 엠마(Emma) 컬트는 올해 나란히 사관생도가 됐다. 오브리는 공사, 엠마는 육사를 지원해 합격했고 지난 7월 시작한 8주일 과정의 기본군사훈련을 최근 이수했다.

 

두 자매는 어릴 적부터 ‘나(I)’란 말보다 ‘우리(we)’란 표현을 훨씬 더 자주 쓸 정도로 단짝처럼 붙어다녔다. 심지어 “이 다음에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는 어른들의 질문에 대한 답도 똑같이 “군인”이었다.

 

자매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사관학교 진학을 목표로 삼고 관련 준비 과정을 차근차근 밟았다. 다만 육해공 중 어떤 사관학교를 선택하느냐의 단계에서 한 명은 공사, 한 명은 육사로 진로가 갈렸다.

 

미국에서 사관학교 진학은 하버드대나 예일대, 프린스턴대 같은 명문대 진학 못지않게 부러움을 사는 일이다. 사관학교는 4년 학비가 무료인데다 졸업생 모두가 소위로 임관하므로 취업률 100%다. 의무복무 기간을 마치면 군대 말고 사회 다른 분야로 진출해 지도자가 되는 것도 가능하다. 20세기 이후의 미국 대통령들 가운데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재임 1953∼1961)와 지미 카터(1977∼1981)는 각각 육사, 해사 출신이다.

 

자연히 오브리·엠마 자매의 부모한테도 “애들을 어떻게 길렀느냐”는 물음이 쇄도했다. 둘의 어머니는 미 공사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답했다.

 

“두 딸 모두 조국에 봉사하길 원했어요. 그렇게 목표를 정하고 알아서 필요한 단계를 밟았죠. 열정과 꿈으로 결국 이루고 만 겁니다. 사람들은 ‘부모가 무엇을 해줬느냐’ ‘어쩌면 애들을 그렇게 강하고 독립적으로 키웠느냐’ 등을 묻는데 우리가 한 일은 하나도 없어요. 다 스스로 한 거죠.”

 

늘 단짝처럼 붙어다닌 자매는 사관학교에 들어가면서 난생처음 ‘이별’을 경험했다. 미 공사는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 미 육사는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 각각 있다. 처음엔 고충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을 ‘파트너’가 없다는 점 때문에 무척 힘들었지만, 수시로 장문의 편지를 교환하면서 이제는 나름 적응이 됐다고 한다.

 

“8주 동안 기본군사훈련을 받으며 제가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사람이란 걸 깨달았아요. 제가 한계라고 생각했던 것이 무엇이든 다 깨부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도요.” 오브리의 말이다.

 

이제 겨우 사관학교 1학년, ‘햇병아리’ 생도가 됐을 뿐인 자매는 과연 언제쯤 재회가 가능할까. 둘은 오는 11월2일 열릴 미 공사 대 육사의 아메리칸풋볼 시합 때 다시 뭉칠 수 있길 고대한다고 공사 홈페이지는 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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