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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DJ “한·일 반목은 치명적 지장 초래”

입력 : 2019-08-13 21:29:04 수정 : 2019-08-13 21: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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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도서관, 전집 30권 공개 / 對日인식 담긴 기고문 등 실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13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록물을 공개하고, 이를 통해 엿볼 수 있는 김 전 대통령의 대일(對日) 인식을 소개했다.

도서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대중전집’ 30권에 포함된 언론 기고문, 메모, ‘옥중서신’ 일본어판 서문 등을 공개했다.

13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공개한 ‘김대중전집’ 30권에 실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한일 우호의 길’ 기고문.

도서관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청년시절이던 1953년 10월2일 언론에 ‘한·일 우호의 길’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김 전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악독한 공산침략에 직면해 전 자유진영이 그의 생존을 위해 굳게 단결해야 할 차제(此際)”라며 “태평양반공동맹에 있어서도 같이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한·일 양국의 반목 대립은 아주(亞洲) 반공세력의 강화는 물론 전기(前記) 반공동맹의 추진에도 치명적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썼다. 이어 “우리는 단호히 일본의 옳지 못한 태도의 시정을 얻음으로써만이 진실로 영원한 양국 친선의 튼튼한 기초를 닦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신정권에 맞서 일본에서 망명투쟁을 하던 김 전 대통령이 1973년 4월10일 친필로 작성한 메모도 공개됐다. 메모에는 “일본의 경제력, 팽창-재군비, 핵무장-대국야욕, 그들은 지배냐 종속밖에 모른다. 연결(連結)될 것인가?”라고 적혀 있다.

1983년 ‘옥중서신 일본어판 서문’ 친필 초안에선 자신을 위해 구명운동을 진행하는 일본 인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몇 겹으로 닫힌 한·일 양 국민 사이의 문(門)을 뜻있는 동지들과의 협력으로 하루속히 열어젖혀야 한다”고 쓰기도 했다.

도서관 측은 “대통령 당선 이후 1998년 김대중-오부치선언을 이끌어내 한·일관계 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수 있었다”며 “이런 인식은 현재 한·일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시사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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