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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먼데이' 쇼크… 환율 치솟고 엔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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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05 18:35:03 수정 : 2019-08-05 18: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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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금융시장 혼돈/ 환율 장중 1218.30원까지 급등/ 외환당국 긴급 개입에 진정세/ 국내경제 中 수출의존도 높아/ 위안화 움직임과 판박이 분석/ 일각 “1250원까지 오를 가능성”
새파랗게 질린 증시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1200선을 넘어선 5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심각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다. 남정탁 기자

외환과 주식 등 국내 금융시장이 5일 요동을 치면서 ‘블랙 먼데이’를 기록했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금융시장도 출렁거렸다.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경제전쟁의 파고가 동북아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양상이다. 예상보다 빨리 ‘아시아 시대의 종식’을 맞았다는 외신 평가까지 나왔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개장과 함께 전 거래일보다 5.6원 오른 1203.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이 1200원을 넘기는 2017년 1월9일 종가기준으로 1208.3원을 기록한 이후 2년7개월여 만이다.

1200~1205원대를 오르내리던 환율은 미·중 무역갈등 영향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자 오전 10시40분쯤 1218.3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6년 3월3일의 1227.00원 이후 최고치다.

한국 경제의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 급락에 따라 원화도 급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화와 위완화 가치 급락과 달리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이달 초만 해도 1달러당 108엔선에서 거래됐지만, 5일엔 106엔대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 갈등 양상 속에 달러화에 버금갈 만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의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율이 급등하자 외환당국은 발빠르게 “현재 환율은 이유 없는 비정상적인 급등으로 시장원리에 의한 상승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 환율 급등세는 진정되며 전 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215.3원에 마감됐다.

지금의 한·일 갈등이 심화할 경우 환율이 1200원대에 고착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선 12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환율 급등은 불확실성에 따른 결과다. 일본이 백색국가 제외 이슈 외에도 한국에 대한 규제를 추가한다면 이는 원화 추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 1220원 내외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 속에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시 1250원까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동반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로 장을 마쳤다. 2016년 6월28일(1.936.22) 이후 3년1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2.20포인트(0.61%) 내린 1985.93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1945.39까지 내려앉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6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3월 10일 이후 약 2년5개월 만이다. 환율 폭등과 주식시장 급락 등 불안전성이 커지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크게 올랐다.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금 가격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원화 자산가치 하락을 의미하는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정훈·김범수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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