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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위원 ‘군기잡기’ 나선 이낙연 총리

입력 : 2019-07-23 19:24:12 수정 : 2019-07-23 22: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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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뒤 첫 국무회의서 관행 질책 / “상대국서 제안하면 답 빨리줘야” / 개발도상국 앞에선 겸손 주문도

이낙연(사진) 국무총리가 23일 국무위원 ‘군기잡기’에 나섰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안건 의결을 마치고 마이크를 잡은 뒤 “4개국 순방 결과를 외교부 장관이 보고하는 대신 제가 한 말씀 드리겠다”며 관계 장관들을 한 명씩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방글라데시·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를 공식 방문했다. 국무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총리는 4개국 순방 결과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대신 이번 순방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점들을 하나하나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향해 “상대국에서 제안하면 빨리 답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타르 측에서 양국 산업부 장관이 참여하는 고위급 전략회의 날짜를 두 달여 전에 제안했는데 이에 대한 답변이 늦어진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 총리는 실제로 카타르 순방기간 고위급 전략회의 날짜가 이런 이유로 정해지지 않은 것을 알고 성 장관에게 문자를 보내 직접 날짜를 확정짓고 다음날 양국 총리회담에서 이 내용을 발표했다.

이 총리는 또 정부와 코이카(KOICA) 등 산하기관이 개발도상국인 상대국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상대국에 ‘한국 정부가 지원한다’ 등과 같은 시혜적 표현 대신 ‘상대국의 발전에 동참하겠다’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겠다’는 식의 겸손한 표현으로 바꿔야 한다는 게 이 총리의 설명이었다.

이 총리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유상지원(EDCF·대외경제개발협력기금)과 무상지원(ODA·공적개발원조) 절차에 대해서도 “해당 국가에선 심사가 까다롭다고 하소연한다”며 “해당국의 사정에 입각해 배려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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