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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전 와중에… 뉴욕시장 대선 유세 ‘뭇매’

입력 : 2019-07-15 20:40:20 수정 : 2019-07-15 20: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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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받고도 즉시 귀환 주저해 / 민주 대선주자로 유세 일정 소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42년 만의 대정전이 발생해 시민 수만명이 불편을 겪는 와중에 컨트롤타워가 돼야 할 뉴욕시장이 대선 유세로 자리를 비워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사진) 뉴욕시장은 심지어 대정전 보고를 받고도 즉시 귀환을 주저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미 CNN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더블라지오 시장은 전날 대규모 정전으로 뉴욕 맨해튼이 암흑에 잠겼을 때 아이오와주 워털루에 있었다. 2020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대선주자로서 선거유세 일정을 소화하러 간 것이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정전 발생 후 두 시간 정도가 지난 시점인 오후 9시쯤 뉴욕으로 돌아갈 것이냐는 CNN 기자의 질문을 받고도 “한 시간 내로 추가 보고를 받을 것이고 내용에 따라 스케줄을 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당시 맨해튼 도심은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들의 구조 요청이 쇄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더블라지오 시장은 한 시간이 더 지난 오후 10시가 돼서야 뉴욕 귀환 결정을 내렸다.

시장이 자리를 비운 탓에 정전으로 인한 혼란 수습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맡았다. 더블라지오 시장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쿠오모 주지사는 “이런 상황이 닥쳐올 때 시장은 중요하다. 현장에 있어야 한다”며 더블라지오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더블라지오 시장은 자신이 유세로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한 사과 없이 정부 인프라가 제대로 작동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이러한 상황이 현재 선출돼 활동 중인 공직자, 특히 주요 도시를 운영하는 행정 수반이 더 높은 자리를 위해 유세를 벌이는 것의 위험성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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